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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일의 우리 땅 생명이야기 <1> 호랑이 무늬를 가진 측범하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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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일의 우리 땅 생명이야기 <1> 호랑이 무늬를 가진 측범하늘소
  • 호남타임즈
  • 승인 2017.06.2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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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범하늘소

◎ 왜 측범하늘소라고 부를까?

측범하늘소는 이름이 독특한 하늘소입니다. 측범이라는 말만 들으면 좀처럼 그 뜻을 알 수가 없지만 그 유래를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측범은 원래 칡범에서 나온 말입니다.
딱지날개에 새겨진 무늬가 칡덩굴 같이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죠. 측범이란 말이 들어간 곤충에는 측범하늘소 이외에도 쇠측범잠자리, 가시측범잠자리 등이 있습니다.

◎ 호랑이 무늬가 독특해요

측범하늘소는 몸매가 무척 늘씬한 녀석입니다. 몸길이는 12~19mm 가량으로 몸이 매우 가늘고 긴 편입니다.
특히 딱지날개에 위 아래로 새겨진 무늬 때문에 더욱 더 기다랗게 보입니다. 녀석의 몸은 황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호랑이 무늬를 보는 것 같습니다.
호랑이 무늬 때문에 멀리서 보면 꿀벌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몸이 약한 곤충들 중에는 이렇게 호랑이 무늬(벌과 비슷한 생김새)로 자신을 보호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벌은 침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곤충들보다 더 강하다고 여기나 봅니다.

◎ 어디서 살아갈까?

대부분의 하늘소는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 곤충입니다. 그래서 좀처럼 만날 기회가 드물죠. 하지만 측범하늘소는 다른 하늘소들과는 달리 낮에 활동하는 녀석입니다.
특히 봄이 되면 꽃 주변에서 한창 먹이활동을 하는 녀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버리기 쉽습니다.
녀석을 만나기 위해서는 숨 죽인 채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꽃 속에 파묻힌 측범하늘소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 숲속 환경을 깨끗하게 해요

아직까지 측범하늘소의 생태에 관해서는 밝혀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저 생김새나 서식지에 관한 내용만 알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녀석들이 주로 발견되는 지역을 통해 생태를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측범하늘소는 꽃뿐만 아니라 벌채해 놓은 나무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많은 측범하늘소 어미가 벌채한 나무에 알을 낳기 위해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야 알에서 깬 애벌레가 나무를 파먹으며 성장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는 나무가 아니라 죽거나 썩은 나무를 파먹고 살아가기 때문에 숲속 환경이 깨끗하게 유지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임권일 프로필
▲ 청소년권장사이트 ‘고룡선생의 녹색세상’ 블로그 운영자
▲ 어린이 자연과학도서 ‘곤충은 왜?(총 2권)’집필

<호남타임즈신문 2017년 6월 21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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