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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작가 박동구 목판에 꽃피우다-筆刀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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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작가 박동구 목판에 꽃피우다-筆刀의 美
  • 호남타임즈
  • 승인 2018.07.0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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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도심 속 찾아가는 미술관 지역과 장르를 넘어서 시대정신 展

▲ 7월 작가 박동구
동양예술의 총아인 서화(書)의 구성은 상호 의존적으로 융화된 지필묵(紙筆墨)의 물성<스며들어 번지고(紙)·대소, 장단, 조세의 분방(筆)·무위의 현학(玄學)성(墨)>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지필묵 삼체(三體)의 조합은 본질적으로 자연 섭리를 모범으로 삼고 있으며, 무위(無爲)를 향한 끝없는 반복 학습과 미세한 교정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러한 필획의 운용은 이천년 서화 용필(用筆)에 있어서 다양한 표현형식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표현의 묘법(描法)은 삼라만상의 형상을 바탕으로 일련의 법칙(서체(書體), 준법(法) 등)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다듬고 함축된 일종의 서화의 격식은 최초 창작자를 중심으로 사문(師門)의 계통을 이어가며 서법 또는 화법의 율(律)로 형성, 계승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결 같이 영속해온 우리의 전통회화는 20세

▲ 목판에 피는 꽃
기 문명의 변모에 따라 그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주거환경의 변화에 맞물려 세계화의 부류에 환승하는 경향이 일반화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동양미학 정신의 지주였던 지필묵은 서구적 미의식에 잠식되어 변방의 부록(附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제 이러한 현상이 부득이한 결과이자 필연이라면, 전통 필법 또한 그에 따른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박동구 작가는 앞서 전제했듯이 그동안 전통 화법을 기조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나 박동구 작가의 시대적 탁월한 선택은 지필묵에 의존한 창작에 머무르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그 표현 매체를 목판으로 교체했다는 점입니다.

즉, 획(劃)을 다루던 붓 대신에 칼로 각(刻)을 새기는 입체적 표형방식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경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박동구작가의 발상의 전환은 이제껏 40여회의 개인전에서 보여준 축적된 미학적 세계를 더욱 진척시켜 놓았습니다.

박동구 작가의 작품에서 문득 가난 속에서 현실의 미와 인간미를 발견해, 평생의 좌표로 삼았던 중국의 대가 제백석(1864~1957)을 떠올리게 합니다. 어쩌면 박동구 작가의 세계관이, 서화와 전각의 세계를 넘나들며 배움과 깨우침을 인생 지향한 제백석의 미학 관점과 맞닿아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필획의 분방한 경지로부터 디테일한 새김의 미학에 이르기까지, 더 넓은 세계를 탐문해 나아가는 박동구 작가의 예술혼이 많은 분들의 사랑 속에 꽃피우길 축원해봅니다.

박동구
Dong Gu, Park

목원대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단국대 일반대학원 동양학과 졸업

개인전
2008 당진 문예의 전당(당진)
2011 윤당아트홀(서울). 갤러리 덕(서울)
2012 당진 문예의 전당(당진)
2013 인사아트센터(서울). 정수화랑(서울). 여미갤러리(서산) 수덕사선미술관(예산)
2014 서산시 문화회관 초대 개인전 (서산). KBS 대전방송국(대전). 갤러리 안 초대개인전(서산)
2015 쌍용갤러리(천안). 바이올렛갤러리(서울). 당진올해의 작가전(당진문예의 전당)
2016 수덕사선미술관(신춘기획전). 미셸갤러리(서울). 규영갤러리(서울)
2017 안회당초대(홍성)

부스전
2007 안산단원미술관(안산) / 2011 서울 오픈아트페어(SOAF/서울)
2012 아트서울(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 2013 A&C New ArtFair(SETEC/서울)
2014 아시아호텔아트페어(서울롯데호텔) / 2014 대구아트페어(대구컨밴션센터)
2015 도어즈아트페어(서울) / 2015 대구아트페어(대구엑스코)
2016 대구아트페어(대구코엑스) / 2016 스카프전(서울롯데 호텔)
2017 스카프전(서울롯데 호텔) / 2017 서울아트쇼(서울 코엑스)

<호남타임즈신문 2018년 7월 4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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