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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택 대장 <광주지방기상청 목포기상대> “반갑게 맞이하는 꽃샘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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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택 대장 <광주지방기상청 목포기상대> “반갑게 맞이하는 꽃샘추위”
  • 호남타임즈
  • 승인 2019.03.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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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종택 목포기상대장
계절별로 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주는 기단은 한반도 부근의 대륙과 해양에서 발생한다. 봄이 되면 겨울에 매서운 추위를 몰고 왔던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위축되고, 이 찬 기단에서 떨어져 나온 이동성 고기압과 중국연안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3~4일 주기로 한반도를 통과한다. 고기압의 영향권에서는 기온이 다소 낮고, 기압골이나 저기압이 통과할 때는 기온이 오르면서, 조금씩 봄이 다가오게 된다. 가끔 찬 시베리아 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남하해오면 매서운 추위가 찾아올 때가 있는데 이를 ‘꽃샘추위’라 한다. 꽃샘추위는 이른 봄, 꽃이 필 무렵 추위로 정의되며 꽃을 시샘하는 추위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의 봄철에 나타나는 꽃샘추위는 추위에 대한 준비가 거의 없이 해이해졌을 때 찬바람과 함께 밀려오기 때문에 각종 농작물의 동해 피해와 인간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불청객으로 불렸지만, 최근 들어 꼭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기 전까지 꽃샘추위는 환절기 감기환자 늘리는 봄철의 불청객이었지만, 꽃샘추위가 몰고 온 강풍에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3월 들어 연일 기승을 부렸던 미세먼지를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하였다. 쌀쌀하기는 하지만 모처럼 맑게 갠 하늘과 쾌적한 대기를 몰고 온 일등공신으로 이제는 고마운 추위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차가운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농도가 낮아지지만, 봄철 꽃샘추위는 길어야 하루 이틀 반짝 지속되며, 계절이 바뀌는 시점마다 기단의 움직임이 불안해질 때 주로 나타나게 된다. 목포지방의 봄철(3~5월) 꽃샘추위 발생일수는 최근 10년 동안(2009~2018년) 평균 4.4일이며, 최근 3년 동안(2016~2018년) 평균 3일로 적어지고 있으며 3월에 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봄철의 기온은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변화 큰 가운데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봄철은 변화무쌍한 날씨 변화와 더불어 가뭄, 황사, 늦서리 같은 특이기상이 찾아올 수도 있는 시기이다.

겨우내 앙상한 가지였던 나무 위로 산뜻하고 풍성하게 봄꽃이 피어나는 요즈음, 봄꽃 축제가 우리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계절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예상된다면 가벼운 옷차림에 겉옷을 준비하여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봄꽃 향기에 취해보시기 바란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목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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