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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범<목포시의회 의장> 청소년 문제 해결, 지역사회 역할 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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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범<목포시의회 의장> 청소년 문제 해결, 지역사회 역할 커져야
  • 목포타임즈
  • 승인 2012.06.0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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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대책과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라고 흡족할 만한 방안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그중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차대한 문제인 급증하는 청소년의 자살문제와 학업중단에 대한 지역의 역할을 짚어보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학교폭력과 왕따, 학업에 대한 불안 등으로 청소년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대상은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들이다. 이들 자살 고위험군 청소년들은 학교폭력이나 교우관계, 가정형편, 성격문제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교육안전망 구축 시급

흔히 청소년 자살은 충동적이며 주변에서 눈치 채지 못하게 진행된다고 여기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사전에 언어, 신체적 표현 등으로 신호를 보내는 사례가 많아 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위기 상황을 넘길 수 있도록 돕는다면 충분히 자살을 막아낼 수 있다.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삶의 의지를 심어주는 사회문화적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

한편, 학생들의 학업중단에 따른 학교 및 사회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매년 6만~7만 명의 초·중·고교생들이 학업을 중단한다고 한다. 2009년 이후 누적된 자퇴생의 수는 무려 20만 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밖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서 이들 청소년들은 갈 곳을 잃고 헤매다 결국 범죄의 피해자로 혹은 가해자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학업 중단 학생에 대해 소재를 파악해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

사정이 이와 같은데도 이들 중도 탈락생을 위한 치료나 상담, 재교육 시스템이 매우 미흡한 만큼 학업 중단 학생의 복교를 돕는 공교육 차원의 교육안전망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학벌 만능주의가 팽배한 사회에서 ‘문제 학생’으로 분류돼 학교현장 밖으로 무책임하게 내던져 지는 게 현실이다. 학업중단의 원인이 일정 부분 가정이나 학생 자신에게 있는게 사실이지만 학교에서 우선적으로 적절한 지도가 이뤄져야 함은 두말 할 나위조차 없다.

중장기 노력과 관심 중요

이와 같은 청소년 문제는 어느 한 주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가정과 학교뿐만 아니라 청소년 시설단체기관, 지역사회,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현실적이고 중장기적인 해법을 찾는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제도교육이 한계에 달해 있는 만큼 청소년 수련관, 청소년 문화의 집 등 청소년 활동시설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역할이 크게 증대돼야 한다.

지역사회는 청소년들의 멘토와 의지처가 되어 주고, 활동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저마다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꿈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지역사회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주 5일제 수업 전면실시를 맞아 각급 학교에서는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체험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의 청소년 활동시설에서도 다양한 청소년 체험활동 서비스를 개발지원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청소년 문제는 교사와 학부모는 물론이고 학생의 시선이 미치는 사회 각계 모두의 책임이다.

복잡다변화하는 세태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무방비로 방치돼 있으니 문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과 꿈을 키우기 위해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가 한마음 한뜻으로 나서야 한다. 

 <목포타임즈 제26호 2012년 6월 5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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