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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10월 F1열기로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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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10월 F1열기로 달구다”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1.10.1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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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광장 등 외국인 관광객 북적

F1특수 극대화 시민의식 개선부터

2011년 F1코리아 그랑프리대회가 지난 16일 독일의 세바스챤 페텔(레드볼)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영암 서킷에서 두 번째로 열린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연습주행일인 14일부터 결승전인 16일까지 3일 동안 16만 명의 구름관중이 몰려들었다.

이번 2011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 세바스챤 페텔(독일, 레드불)은 16일 F1 16라운드 한국 그랑프리 경기에서 5.615km의 서킷 55바퀴를 1시간38분01초994의 기록으로 주행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외에도 부대행사로 K-POP 콘서트, F1 락 페스티벌 등이 열렸다. 또 지난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셔틀버스, 환승주차장, 버스전용차로, 관중석, 편의시설 등도 비교적 순조롭게 해결됐다.

F1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박준영)는“세계인의 스피드축제인 F1대회가 한국에 뿌리내리는 것을 체감한 대회였다”며 “작년과 달리 ‘자유이용권’을 뿌리지 않은 상황에서 결승전 당일 8만3천명의 관중이 몰린 것이 이를 반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 최광식 문체부장관, 강운태 광주시장, 박지원, 유선호, 김성순 국회의원, LG전자 강신익 사장, 한국타이어 조현식 사장 등 정·관·재계 인사 420여 명이 F1대회 관람을 위해 경주장을 찾았다. 또 이덕화 한국연예인협회장을 비롯, 홍보대사인 최수종, 하희라부부, 정수경(소프라노), 드라이버 출신 홍보대사인 이세창, 안재모, 이화선, 최명길, 서주원 등도 참석해 관람객과 함께했다.

박준영 조직위원장(전라남도지사)은“대회수익과 관련, 적자폭을 줄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F1대회가 대회자체의 수익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관련산업 육성, 직·간접 생산 유발효과, 고용증대 등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큰 대형이벤트이기 때문에 각 나라가 앞다퉈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동안 16만명 관람
주최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회 첫날인 14일(금) 연습주행에는 11,234명이 관람했고, 15일(토) 예선에는 64,828명의 관람객이 각각 입장했다고 공식 집계치를 발표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84,174명의 관중이 영암 서킷을 찾아 3일 간의 총 관람객 수는 160,236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6억명의 시청자들이 코리아 그랑프리를 시청했으며, 국내 주관방송사인 MBC와 SBS ESPN을 통해 방송됐다. 또 관람석에서도 지상파 DMB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대회장면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위원회측은 FOM측과 협상을 통해 이를 가능케 함으로써 중계권 영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대회장 주변 교통체증 해소
2010년 코리아 그랑프리 때 문제로 지적됐던 교통 및 숙박 운영 등은 언론과 관람객들이 많은 질타를 했다. 2011년 이번 대회는 먼저 영암으로 진입하는 고속도로 문제를 해결했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자가용, 버스로 영암으로 오는 길이 편리해졌고,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국도 2호선 대체 우회도로, 국지도 49호선을 임시 개통했다. F1 서킷까지 목포시내를 경유하지 않고 경주장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목포와 주요 환승주차장, 서해안 고속도로 죽림분기점에서 경주장에 진입하는 소요시간이 20분~40분에 불과해 극심한 교통정체가 해소됐다.

숙박 및 편의시설 달라져
작년에 비해 올해는 숙박시설 소요량을 120% 수준으로 확보했다. 대회 조직위는 F1 호텔, F1 레스토랑 등 F1 전용시설 250여 곳을 지정하고 관광호텔급 이상 고급 객실도 늘려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다.

편의시설도 식음료 판매시설, 물품대여소, 은행 ATM기기, 일반 진료소 등이 설치됐다. 주차장도 늘리고 지난해 배수시설의 미흡으로 불편했던 점을 고려해 배수로 공사를 진행했다. 또한 서킷 주변도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파고라, 벤치 및 정자를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곳도 마련됐다.

전라남도 지역 경제에 활성화
현재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장들은 매년 120억 원의 적자를 토해내고 있다. 이에 비해 모터스포츠는 초기 투자비용이 큰 반면 커다란 경제적 파급효과를 지니고 있다. 미식축구, 야구, 농구로 유명한 미국도 가장 경제적 효과가 컸던 스포츠 이벤트 5개 중 모터스포츠가 무려 4개나 차지했다. 모터스포츠는 자동차 산업 자체의 발전 가능성과 파생되는 고용창출, 직·간접적인 서비스산업의 발달을 통해 국가의 자동차산업과 지역의 경제발전을 모두 이끌 수 있다. 영국 또한 자동차 생산량에서는 계속 밀려나고 있지만, 모터스포츠 하나로만 연간 9조 원의 생산, 9개의 서킷과 3천개 이상의 기업을 통해 세계 자동차 핵심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전세기 입국 외에 인천, 김포, 부산 등 정기편을 이용한 해외의 F1 패키지상품, 가까운 일본 및 동남아지역의 개별 관광객, 그리고 대회관계자 및 주변의 유관업체, 다국적기업 및 해외영업을 하는 기업 등의 바이어 등 약 1만2천 명의 외국인이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보고 있다.

목포 F1국제도시로 부상
F1대회로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가장 많이 본 곳은 바로 목포이다. 목포는 대회기간 동안 평화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평화광장 인근 바(Bar) 등은 흡사 영국의‘펍(Pub)’을 방불케 할 정도로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평화광장 인근에 있는 맥주전문점에서 만난 사이먼 캐스(40,영국)씨는“목포와 영암은 평소 휴양도시의 기능을 하는 것 같다. 내 고향 블랙풀과 비슷하기에 더욱 안락한 느낌을 받는다”며“영국의 실버스톤 서킷은 레드불의 본거지가 있고, 모터스포츠에 대한 중심지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다. 영암 경주장도 이러한 컨셉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객 올리 미첼(28, 영국), 앤디 혼(24, 영국), 로랑 샤비뉴이(37, 프랑스)씨는“그동안 여러 서킷을 돌아다녔지만 영암 F1 경주장은 시설 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샤비뉴이씨는“처음에는 경주장이 서울에서 다소 멀어 불편을 느꼈는데 이 곳에 오니 날로 부대시설이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F1특수, 시민들의 몫
평화광장이 외국인들로 북적이는 반면 오히려 평소 보다 매출이 떨어진 업체들도 늘면서 상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차없는 거리 상인 김 모씨는 “평화광장 인근에 많은 외국 관광객이 몰리는 반면 차없는 거리에는 F1특수는 전혀 없었다”며“하당에서 행사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평소보다 매출이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역에 따라 특수여파가 달라지면서 상인들의 반응도 달랐다. 국제행사를 통해 지역경제의 파급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국제행사에 맞는 시민의식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다.

장미의 거리 의류점 상인 김 모씨는“F1대회 기간 길거리에서 쉽게 외국인을 만나고 가게에 외국인의 방문이 잦은데 반해 상가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랭하다”며 “간단한 외국어 구사나 국제식 가격표를 만든다던가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장미의 거리나 차없는 거리 등을 소개하는 안내책자 등을 발행하거나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는 행사 개최도 지자체와 시민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고 덧붙였다.

영암 서킷 활용 계획
조직위는 영암서킷에서 내년 4월 AFOS대회 개최를 확정했다. F3대회 유치 검토(개최시기 조율 중)를 비롯해 각종 국내외 레이스대회 개최 등 연중 각종 레이스대회를 유치해 경주장을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준영 위원장은“아시아국가 중 F1대회를 개최하는 나라가 참여하는 아시아투어를 구상중이다”며“차종선택 문제만 해결되면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직위는 레이서를 꿈꾸는 어린이와 주말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해 영암경주장(KIC)에 F1 등용문인 카트(Kart)장을 조만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1은 카트에서 출발하는 것이 정석. 현재 구상중인 카트장은 약 1만㎡ 부지에 코스길이 800m에서 1㎞ 규모로 설치되면 이를 즐기는 인파가 영암에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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