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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오 <목포시의원> 희망! 꿈! 교차한 6년의 의정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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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오 <목포시의원> 희망! 꿈! 교차한 6년의 의정활동
  • 목포타임즈
  • 승인 2012.06.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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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기쁘니 나도 기쁩니다”

지역구 유권자가 필자에게 보낸 편지의 첫 구절이다. 얼마 전 매니패스토 실천연합에서 그동안 의정활동 평가 토대로 공약 이행정도를 평가해 가장 많은 점을 받은 전국의 광역․기초의원들에게 매니패스토 실천 우수 의원을 수여했다. 지난 6년 동안 각 의원들의 의정활동도 총결산해 평가했지만 목포시의회에서는 필자가 공약실천 우수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소식이 지역에 알려지면서 그동안 애정어린 눈빛으로 지켜보던 지인들의 축하전화와 격려하는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편지가 있었다. 겉봉투부터 달랐다. 정성스럽게 한자 한자 주소를 써내려간 것이 범상치 않았다. 편지에 딱 12자가 붓글씨로 큼직하게 써 있었다.

“당신이 기쁘니, 나도 기쁩니다”

참으로 감사한 마음에 연락을 했다. 그동안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던 지역 유권자였다. 약속을 지켜 줘 고마워서 편지를 보냈다한다.

2006년 기초의원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후 이 말은 내 의정활동의 철학으로 삼았다. 남을 위해 봉사를 한다고 한 의정활동이 때로는 당리당략에 악용되기도 하고 이익단체간의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는 점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녹록치 않은 6년간의 의정활동이 지나고 있다. 지난 6년은 초선의원과 재선의원으로서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열심히 공부하는 시간으로 삼았다. 짧은 기간 의정활동 하면서 개인적인 한계와 소수 야당의원으로서의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시민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작지만 소중한 결실도 하나둘씩 맺어 보람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특히 예결특위위원장과 도시건설위원장 등을 맡아 일하면서 시정의 전반적 살림살이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시 집행부와 첨예하게 대립된 무상급식 사업등에서는 동료의원들과 함께 토의와 열띤 토론은 집행부까지 함께 긴장하며 밤을 새우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정당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대립된 민감한 사안마다 그러한 논쟁의 중심에 실제 수혜를 받는 서민들의 복지가 맞물려 있기에 상임위 예산 심의에서부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음을 절감했다.

6천억원을 훌쩍 넘기는 예산을 심의하면서 전체 예산의 적정성 여부를 따지는데도 개인적 한계를 노출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기초의원으로서의 경험 부족과 정치적 입장에 따른 동료의원 간의 경직성, 자료 요구에 늑장 대응과 불성실 답변으로 일관하는 집행부의 자세에서 기인된 문제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 내는 데 어려움으로 가중됐다.

또한 지역적 이해관계에 따라 흔들릴 수밖에 없는 선출직 의원으로서의 현실적 역할도 심도 있는 예산 심의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필자 자신부터 특정 지역의 개발 예산과 현안 사업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를 반성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나에게 항상 중심에 있던 것은 ‘당신이 기쁘니, 내가 기쁩니다’였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쁨과 감사의 마음만 가득 차 있다면 대립과 반목이란 말도 사라지게 될 것이요 당신을 분노케 할 일도 없을 것이며 이유없이 당신을 흔드는 일도 당신을 잠 못 들게 하는 일도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씩은 이러한 마음들이 평정심을 잃고 술렁일 때가 있다. 의회의 기능상 정당정치의 현실과 맞닥뜨려질 때는 나 아닌 당신이 느끼는 것에 대해서 이유있는 항변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 이러하다 할지라도 우리는 좀 더 진지한 자세의 서로에 대한 배려 속에서 서로를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서로를 통해 진심으로 기뻐하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 당신이 기쁘니 나도 기쁩니다.”

지금 대한민국 국회와 지방 의회에서는 진정 당신과 내가 시민들의 기쁨을 위해 함께 기뻐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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