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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문화원, 한국아동문학의 개척자 김일로 전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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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문화원, 한국아동문학의 개척자 김일로 전집 출간
  • 허인영 기자
  • 승인 2022.03.18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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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가락과 정서를 뿌리내려 한국적인 멋을 일궈낸 시인
목포문화협회와 목포 예총의 창립을 주도했던 예단의 선구자
목포문화원, 한국아동문학의 개척자 김일로 전집 출간.
목포문화원, 한국아동문학의 개척자 김일로 전집 출간.

남도의 가락과 정서를 뿌리내려 한국적인 멋을 일궈낸 시인
목포문화협회와 목포 예총의 창립을 주도했던 예단의 선구자

김일로 시인은 광주․전남 아동문학 1세대로서 목포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였지만, 우리에게 아직 낯선 이름이다.

목포문화원은 지난 2020년 전라남도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남도 아동문학 1세대 김일로 시인의 삶과 문학전>을 열어 김일로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강연과 공연, 전시 등을 가지면서 시인의 시, 수필, 한시 등 여러 작품뿐 아니라 1950년대 이후 귀중한 목포 문화행사 관련 자료 등이 다수 공개돼 지역 내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전라남도가 도내 시․군 문화원에 ‘시군역사문화자원발굴사업’을 공모하자 목포문화원은 목포시와 협의하여 <김일로 시인 및 목포 문화자료 발굴․발간>을 신청해 도비와 시비를 확보하여 본격적인 발간 사업에 들어갔다.

전문가와 시인의 장남인 김강 선생으로 발간위원회를 꾸려 방대한 분량의 자료들을 정리하여 네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목포 문화계는 전집 간행을 계기로 김일로 선생의 문학 세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 책의 구성

‘김일로 전집’은 모두 4책으로 구성되었다. 제1권은 단시집으로 김일로 선생의 대표작인 ‘송산하’와 그 밖에 유작을 갈무리한 ‘편편상(片片想)’, ‘청유영동칠제(淸遊嶺東七題)’, ‘심방산사음팔제(尋訪山寺吟八題)’, ‘슬픈 칠십년’, ‘산수송(山水頌)’ 등을 한 자리에 모았다. 한국 시문학의 한 진경(眞境)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제2권은 동시와 아동문학을 한 자리에 모았다. 첫 번째 동요집 ‘꽃씨’, 그리고 편집까지 마쳤으나 여러 사정으로 생전에 간행되지 못한 동시집 ‘봄날’ 외에 지면을 통해 발표된 수많은 동시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실었다. 또한 어린이들에게 무한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 쓴 ‘꿈을 찾는 교실(새로운 글짓기 교실)’을 통해 김일로 선생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제3권은 시와 수필과 잡문, 그리고 김일로의 문학세계를 조명한 문인학자들이 펼친 김일로 론(論)을 한 자리에 모아 묶었다. 잡지 등에 발표된 일반 시작품과 한시 및 가사, 그 외 단상집과 기고문들도 한 자리에 갈무리 되어, 그의 인간적 체취를 전해준다. 상세히 정리된 연보를 통해 김일로 시인의 일대기를 엿볼 수 있다. 간결한 단시편과 달리 산문의 세계는 남도의 정서가 행간을 타고 흐른다. 그 밖의 시들과 한시까지도 새롭다. 여기에 오선지 위에 오른 수많은 노래의 악보도 선생 시심의 한 증언으로 이어진다. 선생의 한시는 한시의 통상적인 조어법과 평측을 무시한 가락임에도 천연의 리듬이 살아있고, 행간의 여운이 깊이 포개지는 특별한 노래다.

제4권은 자료집이다. 그간 출간된 선생의 책과 육필 원고, 시화전 팸플릿과 신문 기사 외에 연하장과 편지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한 자료가 수집 되어 있고, 책에는 분량 문제로 이 가운데 아주 일부만 수록하는데 그쳤다. 이들 자료에는 한시대를 풍미했던 목포 문화계의 큰 별들이 망라 되어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문화유산의 구실로 충분하다.

/허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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