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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칼럼] “충성하지 않는다. 다만 충실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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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칼럼] “충성하지 않는다. 다만 충실 할 뿐”
  • 호남타임즈 기자
  • 승인 2022.07.1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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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호남타임즈/목포타임즈 발행인>

인생을 살다 보면 행복한 순간이 있는 건만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네 가지 감정. 곧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을 아울러 희로애락(喜怒哀樂)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우린 인생을 희로애락으로 쉽게 표현하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어려운 순간이나 심각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을 대면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내가 선택하고 결정해야 할 순간, 나 자신의 가족이 아닌 나와 함께 했던 동지, 지인들도 생각해야 할 때도 있다.

때론 나의 의지, 내가 했던 행동과는 상관없이 애매하게 고난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이래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과정을 두 글자인 인생(人生)으로 표현하는가 싶다.

Daum 백과를 찾아보면 사람의 일생이 덧없이 흘러감을 두고 이르는 말로 인생무상(人生無常), 개인의 인생관을 기초로 하여, 인생의 목적, 가치를 이르는 마로 인생철학(人生哲學)이라는 말도 나온다.

인생을 가르켜, 희로애락, 인생무상 그리고 고차원적으로 인생철학으로 용어를 사용하며 인간사를 해석하려고 하지만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내 주변에서 올해, 더욱 인생을 느낀다는 사람들을 많이 보고 있다. 대통령선거, 시장을 비롯한 지방선거를 통해 토사구팽(兎死狗烹,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이 삶아 먹는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버리는 경우를 이르는 말) 이라는 용어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지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이러한 것들을 알고 정치를 하지 않았느냐?”며, 핀잔을 주지만, 말하는 나도 상대도 겸연쩍은 표정이 이어진다. 어느 정도는 알았지만 설마 내가 당할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아니 생각하지 않으려 했을 뿐이다.

목포를 비롯하여 전남지역 일부 시‧군은 새로운 시장‧군수가 입성했다. 첫 인사발령은 두고 말들이 많다. 정권이 바뀌었으니 주요 보직에는 새로운 시장‧군수와 가까운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야 한다는 논리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시장‧군수 측근이라면 선거 때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하여 선거운동을 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정치공무원인 셈이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자칭 충성파 공무원들이 임의대로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 살생부도 돌고 있다. 여기에는 전혀 관계없는 직원까지 언급하며 전임 시장 측근, 장학생이라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이른바 자신들이 승진하기 위해 다른 직원을 무참히 깎아내리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군수들은 직원들에게 충성을 강요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짧게는 4년 길어봤자 12년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시장‧군수들이 3선 하기 힘든 구조가 됐다. 그만큼 유권자인 시민들의 의식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대도시로 갈수록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 가지 변함없는 진리는 “공직자들은 현직 시장‧군수에 충실할 뿐이다”.

이러한 진리는 지역사회에서도 같다. 실패하는 시장‧군수들은 지역사회에도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 짧은 4년 인생으로 자신이 뭐라도 되는 것처럼.

지역사회도 현직 시장‧군수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다만 충실하게 대할 뿐이다.

<2022년 7월 21일자 3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호남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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