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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소비자물가 상승률 낮은데 실물지수 왜 높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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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소비자물가 상승률 낮은데 실물지수 왜 높나?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1.12.01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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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설렁탕 값 전국 최고

목포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 및 기타 시도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실물지수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목포본부에 따르면 목포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 4.4%보다 낮고 전국 46개 시도 중 인천광역시 4.0%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포시 소비자 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차이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것은 높은 외식물가, 높은 관광서비스 가격, 높은 생활물가 상승률, 높은 주택가격 상승률, 낮은 소득 수준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목포본부는 이러한 유로 인해 목포시 지수물가와 체감물가 간에 괴리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높은 외식물가

체감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식비의 경우, 목포 지역 주요 서민형 음식인 설렁탕, 김치찌개, 자장면, 냉면, 칼국수 등의 가격이 전국 21개 도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렁탕의 경우 평균 9,400원대로 전국 평균인 6,700원보다 40% 정도 비쌌으며, 5개 음식의 평균 가격도 6,500원대로 전국 5,500원에 비해 20% 정도 높은 수준이다.

지역 대표 향토음식인 목포 5味인 낙지, 홍어, 갈치, 민어, 꽃게 가격도 대체로 서울 등 대도시 등에 비하여 비싼 편이다.

지역 식단 주 메뉴의 원료가 대부분 국내산인데다 풍성한 밑반찬이 제공되는 음식문화로 인해 식재료비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은 관광서비스 가격

목포시 숙박 및 편의시설 등이 크게 부족해 지역 행사 등으로 관광객이 집중되는 기간에 숙박 및 음식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함에 따라 평소에도 정상가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관성효과(ratchet effect)을 보이고 있다.

지난 F1 코리아그랑프리 대회 기간 중 지역 내 평소 10만 원이던 호텔 숙박요금이 30만 원대로, 3만원 수준의 모텔 숙박비가 11만 원 수준까지 급등했었다. 또 목포에서 가장 활성화된 바다낚시의 경우도 선박사용료 등이 비싸 1인당 평균 5~15만 원 정도의 높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높은 생활물가 상승률

목포시의 경우 채소류 및 가정용품 등 주부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품목과 이발, 미용 및 학원비 등 정례지출 서비스 품목의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채소 가격 상승률은 5.1%로 금년 3/4분기까지 전국 2.1%에 비해 높은 수준이 지속됐으며, 전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며 전남 3.8%, 여수 4.5%, 순천 2.1% 상승률을 상회하고 있다.

주방용품 및 가사소모품 등 가정용품의 가격 상승률(7.0%, 14.1%)도 전국 수준(5.6%, 6.9%)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는 채소류가 협소한 역내시장, 도·소매업의 영세성 등으로 인해 서울 및 광주 등지에서 역수입되면서 물류비용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중소유통업체의 점포당 전세보증금도 평균 2,940만 원으로 전국 2,814만 원 및 여타 시도에 비해 높은 점도 채소류 등 생활용품의 판매마진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발 및 미용서비스 가격 상승률 11.5%로 나타났으며, 업체 간 경쟁이 미약하여 담합가격이 형성되고, 최근 남악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 서비스 수요가 증가했다. 충주시(11.8%)에 이어 전국 2위 수준이며, 학원비 및 독서실비 등 기타 교육서비스 및 체육활동 등 오락·운동 서비스 가격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주택가격 상승률

KB 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목포시 주택매매 및 전세가격 상승률이 각각 13.3%, 12.9%로 전국 상승률(4.9%, 11.1%)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시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원도심 재개발, 남악신도시 공공기관 입주에 따른 세대수 증가, 목포대교 개통 예정(2012년 6월)으로 인한 교통여건 개선 기대감 등에 따른 실수요 증가와 더불어 일부 투기적 수요가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낮은 소득수준

목포시 취업자들의 소득수준이 낮은 점도 체감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목포시 취업자의 71%를 차지하는 도·소매·서비스업 종사자의 연간 소득이 1,772만 원 수준이며, 월 15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조업체 종사자의 급여 수준도 전국의 60% 수준에 불과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농·어가의 소득이 도시근로자 소득의 70% 수준인 점에 비춰보면 지역 농·어가의 소득 수준도 매우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체감물가 낮추기 위한 대책

목포시의 높은 체감물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실제 물가상승을 유발시키는 만큼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대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목포본부는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한 대책으로 서비스 물가 모니터링 강화 및 모범가격 책정업체 인센티브 부여, 대규모 유통단지 및 재래시장 집적화 등을 통해 유통구조 개선, 숙박시설 등 관광인프라 확충 노력, 지속적인 주택 가격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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