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3:13 (화)
[의정칼럼]권욱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 항구도시 목포, 이제 눈을 돌려 바다를 보자
상태바
[의정칼럼]권욱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 항구도시 목포, 이제 눈을 돌려 바다를 보자
  • 호남타임즈
  • 승인 2013.04.09 15: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권욱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세계 지도를 놓고 봐도 바다를 갖고 있는 항구도시가 그 나라의 발전동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뉴욕 뿐 만이 아니다. 세계 두 번째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며 전 세계적인 화두이기도 한 중국 역시 동부연안에 있는 항구도시가 대륙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상해를 비롯해 심천, 천진, 청도, 대련은 바다와 접해 있는 항구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1978년 중국 최고지도자 등소평 총서기가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하면서 넓은 중국땅을 동시에 경제부흥을 시킨다는 건 불가능하기에 이른바 선부론, 일부 지역을 우선 잘 살게 해서 가난한 지역까지 부강하게 하겠다는 정책기조가 있었다. 중국정부가 택한 일부지역은 바로 바다와 접한 도시였다는 것이다.
항구도시의 잇점은 육지 속의 도시와는 달리 육상과 공중 뿐만 아니라 해상까지 물류통로를 활용할 수 있다는데 있다.

하늘을 통한 물류운송은 수송량이 제한적이고 물류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반면에 선박을 통해 해상을 이용한 물류는 대량운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육지 속에 포위된 다른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목포로 눈을 돌려 보자. 과거 70년 전의 전국 몇대 항구도시였다는 옛날 이야기는 이제 우리에겐 중요한 의미도 부여하지 못한다. 현재와 미래가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를 시작해 지방단체장 등 각종 선거가 있을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서남해안 중심 도시” “대중국 진출의 교두보”라는 말을 약방의 감초처럼 써먹어 왔다.

하지만 그간 해 온 시책의 내용 뿐만 아니라 결과를 놓고 면밀히 보면 속빈 강정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인가? 필자가 보건데 답은 간단하다. 첫째는 공약자체가 구체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치밀하지 못했다는 것이며 둘째는 바다에 대한 미래지향적인 관점보다는 당장 사람들의 눈에 띠는 시책을 추진하기에 급급해 왔기 때문이다.

“서남해안 중심도시”라는 말의 의미는 한반도 지도를 놓고 봤을 때 동쪽의 부산광역시 만큼의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대중국 진출의 전진기지”라는 용어 역시 오늘의 목포 현실에 보면 부끄러울 뿐 이다.
고작 일주일에 몇번 오가는 화물선 몇 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그동안 정책에서 소외 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지만 다 맞는 말은 아니다. 목포 뿐 아니라 호남의 낙후와 차별의 원인을 단지 그간 영남과 수도권 중심의 개발정책을 펴 온 역대정권의 탓으로만 돌린다면 우리는 반성할 것도 자신을 돌아볼 필요도 없는 것이다. 남의 탓만 하며 세월을 보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서남해안 중심도시나 대중국 진출의 전진기지라는 말뜻은 거대한 프로젝트이자 하루 아침에 실현할 수 없는 장기비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간 돌아 봤을 때 착실히 준비해 오기 보다는 근시안적이며 주먹구구식에다가 전문성마져 부족한 구호로만 외쳐온 것은 아닐까.

영암 삼호에 있는 목포신항을 보면 어떤 시민들은 대형 선박 입출항이 가능한 신안군 압해도 송공항에 건설돼야 맞지 않았을까하며 아쉬워 한다.
400억 원 가까운 국민 세금으로 지어진 목포내항 국제여객선 터미널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국제항로가 없어 제주항로 선박만 이용하고 있지만 컨테이너를 야적해 놓을 수도 없는 협소한 부지에 국제여객선터미널 건물만 지어 놓았다.

이 때문에 종종 외국 크루즈선 등 대형 선박들이 목포에 입항하게되면 삼학도 구 석탄부두로 접안해야 한다. 국제여객터미널이 있는데도 말이다.

글로벌 경쟁시대, 우리의 시야가 더 넓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
항구도시 목포가 도약하고 세계와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인드와 시각이 바꿔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는 단시간에 눈부시게 나타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만 열중한 나머지 항구도시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다면 우리 목포의 미래를 어떻게 될 것인지.
서울을 오갈 때면 서해대교를 건너며 과거 군단위에 불과했던 경기도 평택항의 눈부신 모습을 보며 부러운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컨테이너 부두와 광대한 야적장 그리고 먼발치에서만 봐도 활기에 찬 항구의 모습...
평택시 역시 시정구호로 “동북아 물류 중심”, “국제물류 중심도시 부상”을 외치고 있다.
평택항은 심지어 목포 맞은편에 있는 중국의 공업도시 연운항과 일주일에 두 차례 오가는 카페리선박을 비롯해 모두 4개 대중국 정기카페리항로가 개설돼 있다.

평택항이 발전하고 있는 이유는 목포와 달리 수도권에 접해 있기 때문이라고만 치부해 버린다면 우리에겐 자기합리화에 불과하지 않을까 싶다.
평택항보다 중국의 해상물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해. 닝보, 심천, 홍콩 등 연안 주요도시는 목포와 더 가깝기 때문이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