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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 <목포시의원> “박화성 선생 세한루 소공원의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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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 <목포시의원> “박화성 선생 세한루 소공원의 허구(?)
  • 호남타임즈
  • 승인 2013.10.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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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홍림 목포시의원
대운하를 추진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토부에 건설기술연구원은 대운하 사업과 4대강 사업을 정당화 하는 연구 용역을 단골 수주했고 소속 연구원 김이태 박사는 “4대강 사업은 위장된 대운하 사업이다”고 양심선언을 했다가 내부 징계를 당했다.

김 박사의 양심선언은 올해 감사원 감사 결과 사실로 확인 되었고 “4대강과 철도는 일란성 쌍둥이다”는 거대 논란 속에 휩싸였다.

이러한 시기에 목포시는 소영 박화성 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사업비 약 5억 원을 들여 용당동에 세한루 소공원을 조성했다.

근대문화유산 벨트화 사업을 위해 남교소극장 리모델링, 일본영사관 전시물 제작 설치사업, 박화성선생 기념 세한루 소공원을 조성하고 있는데 정작 일부 사업의 타당성과 연계성이 아무리 생각해도 머리가 갸우뚱거려진다.

목포의 대표 문인인 소영 박화성선생의 집필터인 세한루를 소공원으로 조성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국비 2억5천만 원 시비 2억5천만 원이 사용됐다.

이미 박화성 선생의 기념관은 목포문학관 2층에 70여 평 규모로 마련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가 터를 복원해 보존한다는 것은 집필하신 흔적을 보존하는 것도 아니고, 그 터에 공원을 조성하여 흉상과 현판만을 만들어 놓았으니 세한루 공원에서 우리는 박화성 선생의 어떤 체취를 발견할 수 있으며 근대문화유산의 벨트화의 어떤 내용물이 담겨있단 말인가?

박화성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절필을 위해 칩거한 곳의 역사성을 살리지 못하는 소공원은 누구를 위한 공원인가 의심스럽기만 하다.

세한루 소공원 바로 위에는 철도 폐선부지에 조성된 웰빙공원이 국비 100억 원, 시비 165억 원 등 총 265억 원의 사업비로 이미 조성되고 있고 많은 주민들이 애용하고 있는데 바로 밑에 또 공원이 웬 말인가?

근대문화유산의 벨트화란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김지하 시인의 1970년대 남민전 사건으로 수배를 피해 내려와 지냈던 곳, 김현 생가 복원, 차범석 생가 유지, 조희관 목여고 초대교장의 흔적, 김우진 생가 등을 복원하여 문학인의 거리를 조성하고, 시민들을 위해 이곳들에 북카페를 만들고, 목포국악원자리를 매입해 복원하여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고, 관광객을 유치하여 원도심을 활성화시키는 연계성을 가질 때 벨트화란 말이 무색하지 않을 것이다.

일상 속에서 주인이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어야 민주주의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주민참여라는 거창한 말잔치일 뿐 목포시 곳곳에서 사업의 취지가 의심되는 일란성 쌍둥이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시민들이 피땀 흘려 낸 세금이 구시대적 토목사업보다는 진정 시민들이 원하는 곳에 쓰여야 한다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목포타임즈신문 제74호 2013년 10월 23일자 7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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