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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목포시 옥암동>“새정치민주연합 앙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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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목포시 옥암동>“새정치민주연합 앙돼요!”
  • 호남타임즈
  • 승인 2014.05.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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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부끄럽다. 이런 말조차도 할 수 없는 황망한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을 좌절과 분노로 침몰시켰다.

용서하지도, 잊지도 말자는 고등학생들의 목소리가 탐욕으로 똘똘 뭉친 어른들을 경고한다. 꾸역꾸역 일상을 살지만 마음은 팽목항을 떠나지 못한다. 슬픔과 분노는 국민적 트라우마가 되었다.

이럴 때 정치가 작동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 특히 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와 함께 수장된 느낌이다.

정치란 무릇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 했다. 허나, 작금의 행태는 절망적이다. 최근 새민련 공천과정은 3류 코미디. 시민 눈높이에 공천을 맞추겠다던 당초의 약속은 허언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새정치는 이번에도 부도수표로 끝났다. 불량감자들끼리 모여서 싸우는 꼴이라니, 한심스럽다. 그들은 스스로 만들어 놓은 공천기준 조차 지키지 않았다. 심지어 수많은 전과를 기록한 사람들까지 후보경선에 참여시켜는 블랙 코미디를 보여줬다.

실종된 정치위에 도사린 ‘숨은 권력’ 내 사람을 미리 낙점해 놓고 형식적 절차만을 완성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행태를 시민들은 똑똑히 목도하고 있다.

관련하여 헤게머니 싸움에서 밀려난 안철수 계파가 치열하게 저항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다. 어쩌면 6・4 지방선거 후 안철수 계파의 철수로 인하여 화학적 결합체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또 다시 위기를 맞게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개인의 이기만을 고집하는 지방 권력자들의 자성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혹여, 시민을 우매한 백성쯤으로 여기고 자기들 수족처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이라면 절대 용서할 수 없다.

혹자는 그간의 지방자치제를 지켜보면서 지방자치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지만 동의 할 수 없다. 다만 지방자치 실정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권력남용으로부터 저항 할 줄 아는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돌이켜 보면 우리 스스로 지방권력을 만들었다는 반성에 이른다. 인물은 보지 않고 오직 당만 보고 찍었기에...

<목포타임즈신문 제96호 2014년 5월 14일자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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