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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목포해상케이블카 “목포의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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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목포해상케이블카 “목포의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
  • 정민국 기자
  • 승인 2015.09.2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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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해상케이블카 … 통영과 여수 케이블카 강점 한곳에 / 기암괴석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목포해상케이블카 기대

▲ 목포해상케이블카 예상 조감도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난 4월 목포시민과의 대화에서 전한 세계파워보트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1970년대 우시로쿠 도라오 주한일본대사 등 외국인들의 감상이다.

이렇듯 목포의 자랑은 빼어난 경치가 일품인 다도해다. 잔잔하게 넘실거리는 바다, 고하도 등 옹기종기 모인 섬, 병풍처럼 우뚝 선 유달산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관광 자원으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관광상품으로 활용해 경제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시민, 전문가의 중론이다.

대표적인 관광자원인 유달산과 다도해를 활용해 관광인파를 유인하는 것은 해양문화관광도시 건설을 발전전략으로 삼은 목포시의 당연한 선택이다. 게다가 지역경제의 쌍두마차라 할 조선업과 수산업 모두 불황과 흉어로 침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산업은 난관을 돌파할 가장 확실한 카드라 할 수 있다.

목포시는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현재 제주도, 홍도 등을 가기 위해 거쳐가는 경유형에서 탈피해야 하며, 당일치기가 아닌 머물러서 즐기는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특색있고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 특히 체험형 관광상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춤추는 바다분수,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 등 주요 관광명소가 볼거리 위주인 탓에 체험이라는 현재 관광 트렌드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목포시가 지난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7.8%가 관광레저산업수준이 다른 도시에 비해 낮다고 평가한 것도 시의 평가와 궤를 같이 한다.

관광수요가 내륙에서 해양으로, 휴식에서 체험으로 변화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KTX 호남고속철도 개통이라는 관광 활성화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목포시가 유달산과 다도해를 활용한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구상한 것이 바로 해상케이블카다.

케이블카로 미륵산을 올라가 한려수도를 조망하는 통영케이블카, 해상을 횡단하는 여수케이블카의 강점이 합쳐진 것이 목포시가 구상하는 케이블카다.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4.4%가 추진 필요성에 공감 의견을 나타냈다.

유달산과 고하도를 바다 위로 오가는 2.9km(해상 1.22km, 육상 0.91km, 스카이버드카 0.77km) 케이블카가 관광 뿐만 아니라 운수업, 숙박업, 음식업, 재래시장 등 지역 경제가 동반 활성화하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게 목포시의 기대와 전망이다.

특히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면 숙원인 원도심 활성화까지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객이 증가하면 고하도 충무공테마파크, 목포타워 등에 대한 민간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의 관광 수요와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유달산, 요트 등 선상, 목포대교 등에서 바라보는 현재의 유달산과 다도해의 경관은 단편적이고 일면적이지만 바다 위에서 한꺼번에 조망하는 것은 입체감과 생동감이 훨씬 뛰어나 색다른 감상에 대한 욕구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여수의 해상케이블카와 비교해도 경관의 아름다움과 시야감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아 높은 만족감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에서 편익 대비 비용(B/C) 분석결과는 사업성의 분기점이 되는 1보다 높은 1.48로, 내부수익률도 사회적 할인율인 5.5%보다 높은 7.43%로 나타나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이용객수는 130만여 명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생산유발, 부가가치유발, 취업유발 등 직간접적 파급효과까지 고려하면 해상케이블카는 단순한 위락시설이 아닌 민생케이블카라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2.0%가 목포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고, 경제적 수익성에 대해서는 51.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보통은 31.4%로 나타났다.

목포시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승부수로 꺼내든 해상케이블카의 환경성, 안전성, 경제성 등에 대해 심사숙고해 결정할 방침이다.

먼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달산 정류장은 후사면 소요정 인근으로, 고하도 정류장은 공생재활원 인근으로 설정했다. 이로 인해 노선이 연장되고, 사업비도 증가하지만 환경 훼손 방지가 더 중요하다는게 목포시의 판단이다. 또 전략환경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6개 분야, 22개 항목), 경관심의 등 행정 절차를 추진시 면밀히 검토해 환경보호 방안을 최대한 강구할 방침이다.

안전성 확보에도 큰 비중을 둬 케이블카의 자재와 공범은 바닷가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고, 지주높이는 선박운항과 해풍에 대비해 설정할 방침이다. 지주(철탑) 및 노선수는 풍압, 선박운항 등을 고려한 높이로 설정하고, 해수와 해풍에 강한 자재를 반영할 계획이다.

경제성도 가장 심도있게 검토하는 부분이다. 해상케이블카의 사업비는 약 504억 원으로 거액이다. 목포시는 부채(8월말 현재 2,675억원), 복지비 비중 증가, 진행중인 다수의 대규모 사업 등으로 인해 재정에 여유가 없는 상태. 시가 직접 투자하는 공공개발 방식과 민간자본으로 추진하는 민간개발방식을 놓고 저울질했으나 열악한 재정여건을 감안해 민자유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개발방식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민자로 추진할 경우 공모시 지역사회기여도를 높게 평하고, 수익의 고하도, 북항유원지 연계 개발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목포시는 간담회·토론회, 여론조사를 실시하며 여론을 수렴했고, 메르스로 인해 개최하지 못했던 공청회도 지난 7월 2차례 열어 노선, 정류장 위치, 경제성 분석 등을 설명하고 반대 의견 등 폭넓게 의견을 청취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여수는 해상케이블카로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고 경도 복합리조트 사업 1차 후보지로도 선정됐다. 순천은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를 개최했고 이후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이렇듯 전남 동부권은 관광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으나 서남권을 대표하는 목포는 KTX 등 교통인프라가 육해공으로 발달해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할 만한 관광인프라가 없다”면서 “관광인프라 확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제는 매력적인 인프라를 어떻게 확충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지에 대해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고 강조했다.

/정민국기자

<목포타임즈신문 제150호 2015년 9월 23일자 12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신문/호남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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