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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의과대학 유치? / 전남도민 염원 VS 목포대 존립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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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의과대학 유치? / 전남도민 염원 VS 목포대 존립 유지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2.03.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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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 의대 설립에 따른 제반비용 비전 제시 필요

<목포타임즈 제20호 2012년 3월 22일자 3면>

▲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 도민결의대회 및 100만인 서명운동 선포식에 참석한 주요 기관장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 3월 14일(수)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대공연장에서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 도민결의대회 및 100만인 서명운동 선포식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박준영 전남도지사, 정종득 목포시장, 박지원 국회의원, 이윤석 국회의원, 이명흠 장흥군수, 윤성호 무안군수 권한대행, 김종식 완도군수, 안병호 함평군수 등 자치단체장과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추진위원 및 각 지역의 전남도민 1,700여 명이 참석해 의과대학 유치를 기원했다.
전남도와 목포대는 지난 1990년부터 지금까지 20여 년 간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유치위원회는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이 없는 전라남도는 전국 최고 고령화 지역으로 지역민들이 각종 만성질환과 농어촌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이며, 열악한 지역여건과 의료환경 개선을 위해 지역민들은 의과대학 설립을 염원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도민결의대회가 하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일부 지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산정동에 거주하는 A씨는 “과거 국립대학들의 통폐합 여론도 있었는데 갑자기 목포대가 의과대학 유치를 들고 나온 것이 이상하다”며 “의과대학 유치는 장기간 마스터플랜에 의해 착실히 추진돼야 함에도 주요 큰 선거 전에 결의대회와 서명운동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지역 의료계도 목포대의 의과대학 유치에는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시민들도 자신이 큰 질병으로 의심되면 목포지역 의료기관보다도 의료시설과 환경이 더 나은 광주나 서울로 올라가 진료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의과대학이 필요하냐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포대가 의과대학을 개설하게 되면 좁은 의료시장에서 경쟁하게 되고, 결국 지역 의료계가 황폐화 된다는 애기다. B씨는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 마트 영업을 규제하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환경이 전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목포대가 의과대학 설립을 준비하면서 당위성과 제반 비용 마련, 향후 계획 등에 대해서도 지역주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목포대가 국립대학인 강점을 살려 중앙정부예산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치열한 의료 시장에서 전남도와 목포시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독자적인 성장과 발전 방향의 로드맵을 지역민들에게 투명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의료인 C씨는 “목포대가 의과대학 유치에 대한 로드맵을 지역민들에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면 결국 목포대 존립을 위해 지역민을 이용했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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