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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문덕근 교장<해남서초등학교, 교육학박사> “따뜻한 눈길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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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29  17: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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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나눔이란 더불어 살아감의 기본 요소이자 세상을 밝고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덕목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바른길이 무엇인지 배워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남들도 그렇게 사는데 ‘나 한사람쯤은…….’이란 이기적인 생각 때문은 아닐까?

사회란 속한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이끌려가고 최소한의 바른 생각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들을 찾을 수 없을 때 무너진다고 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아마도 최소한의 바른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수가 경계선에 서 있지는 않는지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나눔이 없는 이기적인 사회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바른 생각을 실천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잠겨본다.

“一日不念善 諸惡自皆起.”, 즉 “하루라도 선(善)을 생각하지 아니하면, 온갖 악(惡)이 저절로 함께 일어난다.”는 莊子의 말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오늘 이 자리인 현재를 받아들이려고 나름대로 氣를 쓰고 있다. 지나간 안타까운 일 때문에 밤잠을 설치지만 돌이킬 수 없음에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반복하고 있고, 그런 아픔이 성장의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莊子는 자기 앞에 놓여있는 善한 일을 해야 한다는 실천을 우리에게 절절하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는지? 산출량이 높은 씨앗을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고, 기쁨을 공유할 수 있는 씨앗인 ‘善’을 심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외침은 아닐까?

현재의 자기를 받아들이는 길이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는 겪지 않은 사람은 사치스런 몸짓이라고 여길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요즘 사회를 휘젓고 있는 이기주의가 안고 있는 사고의 틀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존재하는 세상은 없다. 나 또한 이기적이었으며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 나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좋은 것이고,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욕심의 눈으로 말이다.

많은 지도자가 정의를 외치고, 실현하려고 갖은 몸부림을 하는 데도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왜일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신발 끈을 묶고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가 이기주의로 점철되어진 것은 인간의 ‘무늬’인가? 개개 사람의 일탈인가? 신자유주의의 만연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는 의식, 과정의 정당성, 합리성보다는 결과가 과정을 합리화하는 부산물은 아닐까?

어쩌면 우리 어른들이 타인을 존중하고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으로는 외치지만 젊은이들에게 보이는 것은 자기 자신만 편하면 되고 다른 사람의 삶 따위는 관심 없다는 적나라한 모습은 아닐까?

왜 바닷물은 썩지 않는 것일까? 염분이 있어서다. 그런데 바닷물의 염분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3.5% 내외). 그 정도의 염분으로 바닷물은 썩지 않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썩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의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지도자들이 많고 많은데도 말이다.

Noblesse oblige란 보통 부와 권력 그리고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즉,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당신 때문에 살맛이 나고, 당신 때문에 웃을 수 있으며, 당신 때문에 희망을 볼 수 있다고 하는 세상을 꿈꾼다. 더 나아가 아버지와 엄마 때문에, 선생님 때문에 살고 싶다는 말이 회자하는 사회는 정말 올 수 없는 것인가?

진짜 공부란 남을 돕는 것이 처음에는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자신을 돕는 길이라는 지혜를 깨닫고 실천하는 콘텐츠여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기주의는 어쩌면 가장 미련한 짓일 수도 있다.

은혜를 아는 것은 성숙의 징표인 것이다. 나에게 부모님이, 나라가 해준 게 무엇이 있느냐고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어쩌면 사회와 학교에서 빛과 소금이라고 하는 따스한 ‘눈길’을 주고받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결과는 아닐까?

빛과 소금은 자신을 위해 있지 않고 세상을 위해 존재한다. 가지고 있는 것을 서로에게 주려고 안달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지도자들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어주며, 어른들이 미래 세대와 사회를 위한 당당한 잔소리가 행해지고, 그 잔소리가 빛과 소금이 되는 사회를 그려본다.

빛과 소금의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눈길이 열려야 한다. 만나보아야 손길이 가는 것처럼, 눈길이 열려야 마음 길, 손길, 몸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눈길은 마음과 물질을 주는 마중물이다. 눈길은 좋은 점을 칭찬하는 디딤돌이며 즐거움의 표현이다. 마음과 몸을 채우는 ‘눈길’의 시대를 열자!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목포타임즈신문 제192호 2016년 10월 6일자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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