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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와 함께 하는 인성교육 <옛이야기 톡톡-3> 정소영 팔마초 교장<동화작가> “효성이 지극한 둘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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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1  14: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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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늙은 어머니와 한의사인 큰아들, 효성이 지극한 둘째아들이 한 집에 살았습니다.

늙은 어머니는 봉사에다 걸음을 걸을 수 없는 앉은뱅이였습니다. 어머니는 젊었을 때는 잘 걸어 다니고 눈도 잘 보였습니다. 그러나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여 나이가 들자 걸음도 못 걷게 되었고 눈도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장남은 집안의 대들보다. 장남만은 어떻게든 공부를 시켜 한의사를 만들어야겠다.’고 어머니는 생각하였습니다.

어머니는 큰아들을 한의사로 만들기 위하여 온 힘을 쓰느라 둘째아들에겐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둘째아들은 형만큼 공부를 못해도 불평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아침밥을 먹고 난 어머니가 두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20리 넘게 떨어진 이웃 동네에서 큰 굿판이 벌어진다구나. 가서 구경도 하고 놀고 싶다.”
큰아들이 어머니의 걸을 수 없는 다리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어머니, 저는 오늘 한약방에 나가봐야 해서 시간을 낼 수가 없습니다.”
옆에 앉아 형의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작은 아들이 말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가시고 싶은 곳은 어디든 모시고 가겠습니다.”
작은 아들은 어머니를 등에 업고 길을 떠났습니다. 한 오리를 지났습니다. 등에 업힌 어머니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습니다,
“아들아, 닭고기가 먹고 싶다.”
“어머니, 웬 닭고기요?”
하고 아들이 숨을 헐떡거리며 물었습니다.
“삶은 닭고기가 먹고 싶다.”
어머니는 간절하게 애원하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속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돈 한 푼도 없고 그릇도 없는데 어디서 닭을 구해다 삶아 드리지? 진짜 난감하구나.”
아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어느 마을 어귀에 도착하였습니다.

갑자기 살이 통통하게 오른 닭 여덟 마리가 뒤뚱뒤뚱 걸으며 나타났습니다. 아들은 걸음을 멈추고 닭들이 지나가길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몸집이 큰 닭 한 마리가 픽 쓰러져 죽었습니다.

“이거 웬 떡이냐. 닭 주인한테는 미안하지만 어머니 소원 먼저 들어드리자.”
아들은 어머니를 나무그늘 밑에 쉬시도록 하고 가까운 곳에 있는 집으로 가서 칼과 도마, 냄비를 빌렸습니다. 산 밑 개울가에서 닭을 잡았습니다. 긁어모은 나뭇가지로 불을 피웠습니다. 닭을 푹 삶았습니다.
“어머니, 닭 삶아왔습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어머니는 닭 한 마리를 혼자서 맛있게 다 먹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업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오리쯤 지났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아들아, 목이 마르다. 물을 마시고 싶구나.”
아들은 어머니를 나무그늘 밑에 내려놓았습니다.
“어머니, 물을 구해오겠습니다.”
무척 날씨가 무더웠습니다. 아들은 땀을 흘리며 사방으로 물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산 수풀 속을 한참 헤맸습니다. 작은 개울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아들은 산중턱 움푹한 곳에서 바가지 같은 것에 담긴 물을 발견 했습니다. 그 물에는 미룡(사람의 시신을 파먹고 산다는 벌레의 일종) 3마리가 떠 있었습니다.
“아이고 해골이구나.”
바가지가 아니라 해골에 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할 수 없다. 이거라도 드리자.”
아들은 해골물이 엎질러질까봐 조심스럽게 들고 어머니에게로 갔습니다.
“어머니, 물 가져왔습니다.”

어머니는 눈이 보이지 않아서 해골물인 줄도 모르고 물을 꿀꺽꿀꺽 맛있게 마셨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머니가 벌떡 일어섰습니다. 게다가 꽉 감겨져 있던 눈꺼풀이 벌어지면서 눈을 번쩍 뜨셨습니다.
“아니, 어머니!”
하고 둘째 아들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들아, 니가 보인다. 웬 세상에 이런 일이!”
“어머니,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다아 니 효성이 지극해서 이런 복을 받았다.”

둘째아들은 기뻐서 춤이라도 추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어머니도 사랑하는 아들을 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당장 집으로 가서 동네방네 떠들썩하도록 잔치를 벌여야겠어요.”
“아니다. 이왕 나선 길이니 내 발로 걸어가서 굿구경이나 실컷 하자.”
어머니와 둘째아들은 굿잔치를 보고 저녁 늦게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큰아들은 어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 어찌 된 일입니까?”
어머니는 그동안의 일을 큰아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였습니다.
“어머니의 병세는 8마리가 뛰어노는 닭의 무리 중에서 갑자기 꺼꾸러져 죽은 닭을 잡숫고 나서 미룡 3마리가 떠 있는 해골바가지 안의 물을 드셔야만 나을 병이라는 것을 저는 진즉부터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을 구해낼 뾰족한 방도가 없어서 여태 손을 못 대고 있었습니다. 어머니 제 정성이 부족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불효자식을 용서해 주십시오.”
하고 큰아들이 울먹거리며 말하였습니다.
“괜찮다. 마음아파하지 마라.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던 약이 네 동생의 효성이 지극하여 눈에 나타난 것이니 앞으로 형제가 의좋게 지내도록 해라.”

그 후 두 아들은 건강을 찾은 어머니를 더욱 극진하게 모셨습니다.
어머니는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셨습니다. 두 아들도 서로 위하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참고 도서 : ‘광주의 설화’, 광주민속박물관 발간)

□ 생각 톡톡톡

톡1. 앉은뱅이에다 봉사인 어머니가 갑자기 걸어 다니고 눈을 뜨게 된 이유를 이야기해봅시다.

톡2. 이야기 속의 큰아들과 둘째아들은 어떤 사람인지 성격과 행동을 살펴보고 인물평을 써 봅시다.

톡3. 둘째아들이 8마리의 닭 중에서 쓰러지며 죽은 닭을 닭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어머니에게 삶아드린 행동이 옳은 행동인지 근거를 들어 토론해봅시다.

◎ 프로필 정소영(丁昭榮)

▲ 공주교육대학교 졸업
▲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 해남교육청 장학사
▲ 전라남도교육연수원 연구사
▲ 교육부 초등 국어과 교과서 심의위원
▲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 종문학나눔우수도서 선정
▲ 현재 전남 순천 팔마초등학교 교장
▲ 저서
- 한국전래동화 탐색과 교육적 의미
- 동화집 아기몽돌의 꿈

<호남타임즈신문 2017년 4월 19일자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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