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어 줘서 고맙소’ 받음을 나눔으로 되갚은 아름다운 기부
신안군 압해읍 정경영(86) 여사는 8일 신안군청을 방문해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모은 1,000만 원을 신안군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신안군 압해읍에 거주하는 정경영 여사는 2남2녀의 자녀를 두고 “힘든 형편에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 걱정에 좌절하던 시절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었다. 자녀들이 받은 장학금을 빚이라 생각하고 어느 때 꼭 갚으리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며 장성한 자녀와 함께 신안군장학재단을 방문했다.
정 여사는 “언제고 갚아야할 빚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돈도 받어 주요? 이렇게 작은 돈도 받어 주요?”라고 말하며, “또 내가 살아 있는 한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꼭 찾으리다. 받어줘서 고맙소. 우리 자식들이 받은 장학금 다시 받어줘서 고맙소”라는 말씀을 연신 되풀이 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고길호 이사장(신안군수)은 정 여사의 말에 눈시울을 적시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부다”며, “정 여사의 뜻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은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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