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18:36 (토)
국립소록도병원, 소록도 서생리 마을 옛터 보존 사업 준공
상태바
국립소록도병원, 소록도 서생리 마을 옛터 보존 사업 준공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7.09.08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비·보수된 서생리 마을에서 바닷가를 바라본 전경.

국립소록도병원은 지난 8월 31일(목) 병원관계자를 비롯한 한센인, 사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록도 서생리 마을 옛터 보존사업’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준공식을 가진 소록도 서생리(西生里)마을은 1916년 처음으로 한센 전문 병원인 자혜의원이 설립되면서 본관이 자리 잡았으며, 1990년대 초까지 주민들이 생활한 곳으로 1920년대, 1930년대, 1970년대 지어진 벽돌 건물은 아직도 남아있다.

그러나 더 이상 환자들이 거주하지 않는 상태에서 특별한 관리 없이 방치 되어 건물은 여기저기 붕괴되거나 훼손된 곳이 많고, 나무와 덩굴이 뒤 덮여 쉽게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성균건축도시설계원과 조성룡 교수 연구진은 “100년에 걸쳐 한센병 환자들이 지낸 소록도의 건축물은 역사의 기억이자 상흔의 징표로 원형대로 보존해야 하고, 훼손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서생리 마을을 시작으로 남아있는 마을들의 정주공간을 보존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여 소록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산교육의 장으로 제공하고 소록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도 재조명했다.

우선 건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등나무 및 수목을 제거하거나 전정, 간벌하고 생활 폐기물과 입목 폐기물을 처리하면서 구조적으로 위험한 건물 벽체와 무너진 지붕은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최소한으로 보수·보강 작업했다.

환자들의 노동으로 생산되고 공사된 이 곳 건물의 일부 폐기물은 마을길과 외부공간을 정비하는데 재활용했다.

또한 환자들의 정주 공간이었던 마을의 병사와 편의 시설들을 실측하여 자료로 정리하고 더 이상 허물어 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정비를 시행했다.

국립소록도병원 측은 “폐허가 된 마을을 정비하여 오랜 시간 이 땅에서 생활한 많은 한센인들의 삶의 터전을 기억, 기록하고 보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진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