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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와 함께 하는 인성교육 <옛이야기 톡톡-9> 정소영 순천 팔마초 교장<동화작가> “구렁덩덩 임금과 진짜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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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4  13: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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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전라도 어느 마을에 박첨사라는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품삯을 받고 일하는 아낙들이 열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 중에 나주댁이라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서른 살이 다 되도록 아기가 없어 늘 걱정이었습니다.
어느 해 봄날 나주댁이 저녁잠을 자다 꿈을 꾸었습니다. 하늘의 옥황상제가 나타났습니다. 커다란 금덩이를 싸서 나주댁에게 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나주댁은 태기가 있었습니다. 열 달 만에 아이를 낳았습니다.
“오매, 세상에 이런 일이!”
갓난아이를 보고 나주댁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는 사람이 아니라 구렁이가 용이 되려고 하늘로 올라가다 못 올라간 이무기였습니다. 뱀 몸뚱이에 눈, 코, 귀, 입과 손발이 달린 뱀아기였습니다.
나주댁은 뱀아기 몰래 신세를 한탄하였습니다.
“내가 뭔 죄가 있어 저런 아이를 낳았을꼬!”
나주댁은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박첨사는 딸 셋을 불렀습니다.
“우리 집에서 일을 하는 나주댁이 아이를 낳았다니 문안인사를 가보도록 해라.”
큰 딸과 둘째 딸은 나주댁의 방안에 있는 뱀아기를 보았습니다.
“어머나, 징그러워라.”
큰 딸과 둘째 딸은 방안에 들어가지도 않고 도망을 쳤습니다.
셋째 딸은 일꾼에게 쌀 한가마니와 미역 50가닥을 지게에 지게 하였습니다. 고운 한복과 두루마기를 입고 일꾼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나주댁은 셋째 딸이 뱀아기를 보고 놀라서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쌀과 미역을 가져 온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 저 아기는 구렁덩덩 신선비입니다. 잘 기르십시오.”
하고 오히려 셋째 딸은 나주댁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뱀아기가 청년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아무도 저에게 시집을 오려고 하지 않습니다.”
뱀총각은 꾀를 내었습니다.
“어머니, 박첨사 셋째 딸이 우리 뱀아들한테 시집 온다더라고 소문을 내주십시오.”
나주댁은 아들이 시킨 대로 이웃사람들에게 소문을 내었습니다.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이 소문을 들은 박첨사가 길길이 날뛰었습니다.
“아버님, 이왕 소문이 났으니 저는 뱀총각에게 시집을 가겠습니다.”
셋째 딸은 자기 집 마당에서 냉수 한 그릇, 닭 한 마리 올려놓고 혼인식을 하였습니다.
박첨사는 셋째 딸이 미웠지만 신방을 차려 주었습니다.
둘째딸이 문구멍을 뚫고 신방을 엿보았습니다.
“나의 허물은 버리지 말고 작게 접어 당신 저고리 가운데 부분에 꿰매어 붙이고 항상 품고 다니십시오.”하고 뱀신랑이 셋째 딸에게 말했습니다. 뱀총각은 허물을 벗고 준수한 용모의 신선비로 변해 있었습니다.
둘째 딸이 뱀신랑의 말을 엿들었습니다.
“동생 신랑이 보통 사람이 아닌가보다.”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둘째딸은 동생이 세수하러 나온 틈을 이용하여 얼른 동생 저고리에서 허물을 떼어 몸에 붙였습니다.
갑자기 둘째 딸이 동생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뱀신랑은 둘째 딸을 신부로 착각하였습니다. 뱀신랑과 둘째 딸은 서울로 갔습니다. 뱀신랑은 임금이 되었습니다. 둘째 딸은 중전이 되었습니다.
언니에게 신랑을 빼앗긴 셋째 딸은 무척 슬펐지만 얼굴이 언니 얼굴로 변해 있어서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했습니다.
어느 날, 셋째 딸이 부모에게 실을 꿴 바늘을 주며 말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이 바늘이 제게 좋은 일이 있으면 번쩍거리고 그렇지 않으면 녹이 슬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님 짚신 다섯 켤레만 준비해주십시오.”
셋째 딸은 패랭이를 쓴 남자행색을 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 어느 주막에 들러 하룻밤 자고 갈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웬 잘 생긴 총각이 이렇게 밤늦게 길을 나섰어?”
“저는 여자인데 먼 길을 혼자 다니느라 남장을 하였습니다.”
“이쁘기도 하네. 내 아들 며느리 삼고 싶네.”
주인 할머니의 아들은 셋째 딸을 보고 반했습니다.
“나와 결혼을 해 주시오.”하고 주인 할머니의 아들이 청혼을 하였습니다.
“좋아요. 대신 한 닷새만 참아주십시오.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좋은 음식을 장만하여 임금님을 모셔다가 큰 잔치를 열어주십시오.”
주막집 아들은 다섯 명의 유능한 요리사를 불러다 잔치상을 차렸습니다. 셋째 딸은 임금이 앉을 자리 앞에 놓인 송편의 고물을 빼냈습니다. 숟가락과 수저도 임금 자리만 나무로 된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드디어 임금님이 오셨습니다.
“아니, 나무젓가락과 수저라니! 송편에는 고물도 없고! 임금을 뭘로 보고?”
임금은 화를 내며 벌떡 일어났습니다.
궁궐로 돌아가 임금은 신하에게 명령하였습니다.
“무례한 주막집 여자를 잡아들여라.”
셋째 딸은 수많은 포졸과 임금 앞에서 말했습니다.
“내가 죽을 때 죽더라도 한 가지 소원이 있으니 들어주십시오. 중전마마를 꼭 한번만 뵙게 해 주십시오.”
임금은 셋째 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였습니다.
“중전마마를 모시고 오너라.”
셋째 딸로 변신한 중전이 나타났습니다. 금은보화로 장식하고 휘황찬란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셋째 딸이 갑자기 달라 들었습니다. 중전의 속저고리 속에서 무엇인가를 뜯어냈습니다. 구렁이의 허물이었습니다.
“에이, 요망한 년! 날 망가뜨려?” 하고 중전이 소리를 치며 동생인 셋째 딸의 머리끄덩이를 잡아챘습니다.
셋째 딸은 임금에게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서방님께서는 수저, 젓가락 바꾸어 놓은 줄은 알면서 어찌 마누라 바뀌어진 줄은 모릅니까?”
셋째 딸은 임금에게 그동안의 일을 말했습니다.
“모두가 지혜롭지 못한 내 탓입니다.”하고 임금은 뉘우쳤습니다.
임금은 가짜왕비를 박첨사의 집으로 내보냈습니다.
그후 진짜 왕비인 셋째 딸과 백성들의 칭송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신기한 일은 셋째 딸이 왕비자리를 찾은 순간 박첨사에게 맡긴 바늘이 반짝반짝 빛을 냈다고 합니다.
(참고 도서 : ‘광주의 설화’, 광주민속박물관 발간)

□ 생각 톡톡

톡1. 셋째 딸은 첫째와 둘째 딸처럼 뱀아기를 보고 도망을 가지 않고 오히려 쌀과 미역을 가지고 찾아갔습니다. 셋째 딸이 왜 그런 행동을 하였을지 여러분의 생각을 이야기해 봅시다.

톡2. 언니에게 신랑을 빼앗긴 셋째 딸은 무척 슬펐지만 얼굴이 언니 얼굴로 변해 있어서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했습니다. 여러분이 셋째 딸이라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까? 또 셋째 딸과 둘째 딸이 의좋은 자매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토론해 봅시다.
톡3. 이 이야기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써 봅시다.

<호남타임즈신문 2017년 10월 18일자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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