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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광역시장, 2017년 송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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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광주광역시장, 2017년 송년사
  • 호남타임즈
  • 승인 2017.12.29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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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큰 변곡점을 기록한 정유년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했던 시민촛불혁명은 마침내 문재인 정부를 세웠고, 새로운 시민주권시대를 열었습니다.
올 한해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 세대들을 위한 먹거리 준비에서부터 더 나은 광주공동체 구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고 우리는 이제 광주의 시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저와 7천여 공직자들이 광주 미래를 담보할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시민 여러분께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셨기에 가능했으며, 가족과 광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각자의 일터에서 구슬땀을 흘려주신 시민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올해 우리 국민은 정치적 격동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새 시대를 준비하는데 매우 값진 시간을 보냈으며, 우리사회 각 분야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특히, 광주는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37주년 5‧18기념사에서 스스로를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있음을 만천하에 천명했고, 왜곡과 폄훼로부터 오월역사를 바로 세우고야 말겠다는 광주시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응답을 주었습니다.
비록 연내 통과가 예상됐던 5‧18특별법 제정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헬기사격을 포함한 발포의 진상과 책임자 처벌까지 미완의 진실을 밝혀낼 법적 토대 준비까지 진일보 하고 있어, 이제 광주는 소외와 한의 땅에서 기회와 희망의 땅으로, 저항의 에너지를 참여와 창조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오월의 역사를 새로 써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80년 오월 광주시민들이 직접 경험했던 자랑스러운 광주공동체 의식은 지난 5월, 시민의 날 행사를 새롭게 바꿔 개최한 시민총회, 시민정치페스티벌 등에서 그 빛을 발하며 시민참여형 직접 민주주의 가능성을 확인해 주었고, 부서간 협업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민관협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는 행정혁신을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광주는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이기에 두려움도 없지 않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유일한 일자리 대안으로 떠오른 광주형 일자리는 국가정책으로 채택되어 전국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했던 공공부문 비정규직 859명에 대한 전환도 마무리 했고, 정부도 비정규직 제로화 선언 등 의지를 밝히고 있어 정부차원의 고용개선 정책과 연계하여 불합리한 고용 관행도 바로잡아 나가겠습니다.
시민들에게 일자리는 곧 인권이고 복지라는 일념으로 좋은 일자리를 지키고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친환경자동차, 에너지신산업, 문화콘텐츠 융합 등 우리시가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대 밸리 사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주요 미래먹거리로 인정받아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 10월, 한국전기연구원 분원을 착공하고 에너지산업 특별법 제정으로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는 44만평의 남구 도시첨단산단과 친환경자동차 전용단지로 조성될 123만평의 빛그린산단은 광주 미래 먹거리의 산실이 될 것입니다.

지난 정부시절 주춤했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은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되어 변화된 문화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2.0 시대로의 재편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송암산단에 조성중인 첨단실감콘텐츠 제작클러스터(1,013억원)는 광주의 문화콘텐츠 융합산업 메카로서 또 하나의 든든한 미래 먹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산업구조의 급속한 재편에 따른 대기업 해외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살리고 서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광주형 공동브랜드 사업은 완제품 출시와 함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또한, 잠재력 있는 명품강소기업 100개를 선정하여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한 결과, 지역 4개사가 월드클래스 30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결국,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도시로의 지향점은 청년이 떠나지 않고 지역의 당당한 주체로서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입니다.
전국 최초 전담부서 신설, 청년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반영한 다양한 청년정책들은 타 자치단체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청년 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한 청년드림수당, 교통카드, 청년창업펀드 등은 청년스타트기업의 안착을 도왔으며, 특히, 청년드림사업은 정부 일자리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 공공부문 일자리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영예의 대상(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매력 도시,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푸른 도시 조성을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었습니다.

문화전당 주변을 사람들이 모여드는 창조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토요일은 광주가 좋아’ 라는 구호를 내걸고 매주 프린지페스티벌을 열었고, 6월에 문화전당과 함께 한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문화전당 內 옛 전남도청을 원형 보존하고 헬기 총탄흔적으로 주목 받았던 전일빌딩을 리모델링하여 5‧18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외공원 일대는 풍성한 문화예술로 넘쳤습니다.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디자인비엔날레, 도심속 문화캠프인 아트피크닉을 매주 개최해 시민들에게 휴식과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녹지공간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노후화된 지역은 개발하여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탈바꿈시켜 가고 있습니다.

올 한해 광주는 한 단계 도약하는 시기였습니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과의 경색 국면에서도 광주-칭화포럼을 개최하는 등 교류의 끈을 놓지 않았고, 광주차이나센터와 지난 1일 개소한 상하이사무소를 중국 진출 전초기지로 삼아 투자유치는 물론, 차이나 프렌들리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려인 마을 주민들을 광주시민으로 품어 안고 보편적 복지와 인권 문제 개선을 위해 노력하면서, 캄보디아에 이어 네팔에도 제2호 광주진료소를 열어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공약 개발을 서둘러 추진한 결과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으로 24개가 채택되었고,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도 22개가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국정과제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국비가 관건일 수 밖에 없어 국회에 이동시청을 설치하고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며 전폭적 지원을 요청한 결과, 역대 최대인 1조 9,743억 원을 확보하였습니다.
이 모두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덕분입니다.
또,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시고 힘을 보태주신 정치권, 시의회,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복지수요는 해마다 늘어나는데 비해 재정자립도는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어려운 현실에서
대규모 재정이 수반되는 주요 현안들은 여러 주체들과의 숙의를 거쳐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문제는 안전성, 공정성, 효율성 등 3대 원칙을 견지하면서 시의회, 시민사회의 오랜 논의과정을 거쳐 차량형식을 결정했고, 553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던 기아 챔피언스필드 사용수익 추가협약 문제도 기아 야구단이 사회 공헌금으로 30억 원을 출연하기로 하면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주민 최대 숙원 중 하나인 무등산 정상 군부대 이전 사업은 재원확보 방안을 담은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이전 절차를 본격 착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밖에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습니다.
오는 2020년 공원일몰제에 대비하기 위한 민간공원 개발 문제는 도시의 허파인 공원 기능을 최대화 하면서 공공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민관 협치로 풀어가고, 어등산 관광단지, 특급호텔을 포함 복합단지 조성 문제도 시민사회, 시의회 등과 좀 더 긴밀한 논의를 통해 최적안을 찾아 내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금년 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국민이 늘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에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진리를 가슴에 새기면서 진심을 담은 시민 소통행정을 펼쳐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2월 31일

광주광역시장 윤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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