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전라남도지사가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과 면담을 가졌다.

시진핑 부주석이 차기 중국 정부 최고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신분에서 자치단체장을 개별 면담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두 사람 간 오랜 친분관계가 작용했다는 평가와 함께 주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면담을 통해 지난 2005년 전남도지사와 저장성 당서기로서 첫 인연을 맺은 이후 오랫동안 이어져 온 친분관계를 재확인하고 여수세계박람회에 중국 정부차원의 관심과 양국의 동반성장에 뜻을 함께 했다.

박 지사는 면담을 통해 현재 전남도의 최대 현안인 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한 중국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남북관계 개선, 인류 식량문제, 유학생을 비롯한 양 지역간 인적 및 경제교류 활성화 등 폭넓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시진핑 부주석은 박준영 도지사를 ‘오랜 친구’로 표현하며 지난 8년간 변함없는 신실함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 후 “다시 만나 뵙게 되어 매우 반갑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시진핑 부주석에게 지난 2007년 상하이시 당서기로 재임 시절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일대 재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역사적 유물을 보존해 줄 것을 요청하자 곧바로 관계자들에게 원형 보존을 지시했던 것을 회고하며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여수박람회에 대한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전남도는 앞으로 박 지사와 시진핑 부주석 간 두터운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양 국가 간 관계 개선과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해 대 중국 우호협력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4대 국제행사에 대한 중국 정부차원의 관심유도와 투자 및 관광객 유치, 농수산물 수출 확대 등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한편 박 지사와 시진핑 부주석의 친분관계는 시진핑 부주석이 지난 2005년 7월 전남도와 자매결연지인 중국 저장성의 당서기로 재임 시 전남도를 방문해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05년 11월과 2007년 7월 박준영 도지사가 중국을 방문해 각각 개별 면담을 갖는 등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쌓아 왔다.

특히 지난 2009년 12월 시진핑 부주석이 부주석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박준영 도지사를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 성사되지 못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두 사람 간 친분관계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영기자

<목포타임즈 제24호 2012년 5월 1일자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