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28 (토)
목포문화연대, 옥암지구 석현 고인돌군에 관한 보존대책 촉구 성명서 발표
상태바
목포문화연대, 옥암지구 석현 고인돌군에 관한 보존대책 촉구 성명서 발표
  • 고영 기자
  • 승인 2019.03.19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목포시문화유산 제14호 도룡지석묘군 일부분, 2017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발굴조사해 현재 이전복원을 위해 고인돌 4기, 석관묘1기를 보관한 현장 (석현동 아파트 신축부지 내에 위치).

목포시는 석현동(임성지구)에 분포되어 있는 고대(古代)시대의 문화재 보존대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목포시는 석현동과 옥암동 일대에 ‘목포임성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목포시는 2013년 10월 개발구역 지정 고시 후 2023년 10월경 준공할 계획으로 지난 2018년 11월 27일 주민을 대상으로 ‘구역지정(변경) 및 개발 계획(변경)’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사업면적은 1,991천㎡(60만평), 계획 인구 21,260인(9,448호수)으로 환지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목포임성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목포대학교 박물관에서는 사업지구 일대(2014.3)에 대해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했다. 지표조사 결과 석현동 임성지구 일대에 분포되어 있는 문화재는 총 10개소이다.

그 중 4개소는 도시개발 사업 지구에 포함되어 있는 곳이다. 그 현황은 청동기시대 석현지석묘Ⅱ(석현동453 일원), 구석기·삼국시대 옥암동 장재유물산포지(옥암마을 길 66), 삼국시대 옥암유물산포지(옥암동 206), 삼국시대 초당산고분(옥암동219-17) 등 4개소이다. 도시개발 사업부지 외 6개소의 문화재는 청동기시대 지석묘 2개소, 시대 미상 거석기념물 1개소, 조선시대 노거수1개소, 삼국시대 유물산포지 1개소, 삼국시대 갱골고분 1개소이다.

전문가들은 ‘자문회의 의견서’에서 “사업부지 포함 문화재 중 옥암유산포지와 초당산고분은 시굴조사를 실시하여 유적의 성격과 양자간의 관계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며, 지석묘군 Ⅱ는 상석 주변으로 시술조사 실시하되 추가 굴재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문화재청에 보고했다.

그 후 문화재청은 목포시에 ‘목포 임성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문화재보존대책 통보(2015년 6월 1일)’ 공문을 통해 목포시에서 사업을 하고자 할 경우 첫째, 시굴 발굴로 설정한 지역은 별도의 허가를 받아 시굴조사를 실시하여야 함. 둘째, 지표조사보고서의 장재 유물산포지 지역은 표본조사를 실시 한 후 보존조치 결과 사진 자료 등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함. 또한 사업으로 인하여 사업 예정부지와 인접한 문화재 및 그 주변경관과 유물 산포지 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람 등을 통보했다.

또한 2019년 3월 7일에 보존대책과 전수조사 등을 실시하도록 목포시에 다시 통보했다.

한편 목포시문화유산위원회에서는 2012년 5월 ‘석현지석묘군 Ⅱ’(석현동 430번지)와 옥암동 초당산 고분(옥암동 219 일원) 2개소를 목포시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2019년 2월에는 모 고고학자가 석현동 일대를 재조사했다. 조사 결과 ‘석현동 고인돌은 비교적 4m 규모의 대형급 큰 고인돌이 존재하며 주변에는 보다 작은 규모의 고인돌이 분포하여 상징적인 기념물과 함께 무덤 고인돌이 공존한 고인돌군이다. 그리고 석현동 고인돌군은 비교적 잘 보존된 고인돌이다.

그러나 목포관내 고인돌이 대부분 훼손되거나 파괴되어 있다. ‘석현동 아파트앞 고인돌은 훼손되거나 방치되어 있고 카톨릭대 옆 구릉상의 고인돌은 덮개돌이 깨진 상태이거나 이동된 것들이며, 최근 발굴에서 받침돌(지석)만 있거나 덮개돌이 없어져 무덤방(석실)만 있는 형태로 확인되어 훼손상태가 매우 심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임성지구 고인돌군은 종합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보존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보존대책을 강조하고 있다.

목포 석현동의 지명은 고인돌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석현(石峴)은 고인돌에서 연유된 지형으로서 돌고개를 의미한다. 목포 석현동 일대는 곳곳에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는 곳으로서 석현동 고인돌은 목포의 대표적인 고인돌군이다.

이와 같이 목포시문화유산 지정과 문화재지표조사 등을 통해 조사된 석현동과 옥암동 일대는 고대 문화재가 분포되어 있는 지역으로서 목포 뿌리를 고대로 돌이키는 매우 의미심장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목포는 최근 몇 년 동안 관광산업과 문화콘텐츠 등을 일제 강점기 근대문화유산에 집중하고 있다. 목포의 저항의 역사와 목포사람들의 근대문화유산이 소외되고 일제강점기 건축물 중심의 근대문화유산이 목포의 대표적 상징적인 문화유산으로 의식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역사적으로 ‘고대(古代)도시 목포’라는 새로운 출발점을 찾을 때이다. 그리하여 목포 뿌리의 새로운 문화적 방향성을 모색해야 마땅하다.

그러므로 목포시는 임성지구 택지 개발과 관련하여 보존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또한 고인돌의 훼손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종합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을 즉시 모색하기 바란다. 이와 함께 고인돌 공원화 등의 문화적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방향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고영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