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한 기상으로 월동 채소류의 가격이 대폭 하락한 가운데 기후 상황에 대한 대비 없이 사후약방문 수급정책에 의존하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질타하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은 24일 농식품부로부터 ‘3년 여간 월동 채소류 가격현황 및 수급대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 3월과 2019년 3월 사이 무, 배추, 양파, 대파등 주요 월동 채소류의 가격이 43.1%에서 68.6%까지 대폭 하락했다
농식품부가 올 겨울 날씨가 온화할 가능성이 있어서 월동채소류의 생산량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했더라면 좀 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수매비축에 나서야 했다는 것이 서삼석 의원의 지적이다.
2018년 8월에 기상청이 발표한 겨울철 기후전망에 따르면 2018년 겨울의 평년기온은 전년과 비슷하거나(확률 50%) 높을 것(확률 30%)으로 예측했고 낮을 확률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예보한바 있다.
그러나 농식품부의 대응은 사후약방문격인 산지폐기에 주로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들어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시행한 산지폐기 물량만 배추 46,000톤, 대파 4,872톤, 양파 22,000톤 등 모두 72,872톤에 달한다.
수매비축에 의한 시장격리 물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다. 양파의 경우 2017년 대비 2018년도 생산증가액의 15.8%인 6,000톤, 배추(겨울)의 경우 5.0%인 3,000톤, 무(겨울)의 경우 6.7%인 4,000톤만 수매비축을 진행해서 총 13,000톤에 불과하다.
서삼석 의원은 “겨울철 온화한 날씨 탓에 월동채소류가 과잉 생산되었다는 농식품부의 설명은 대비해야할 기후변화에 안이하게 대응해서 수매비축 등 선제적 수급조절 조치를 등한히 한 것 아니냐”면서 “농식품부는 향후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수급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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