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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제 전남도의원, “코로나 이후에도 기본에 충실한 학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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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제 전남도의원, “코로나 이후에도 기본에 충실한 학교 돼야”
  • 호남타임즈 기자
  • 승인 2020.07.0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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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제 전남도의원.
이혁제 전남도의원.

1999년 전 세계를 지배했던 단어는 ‘밀레니엄(millennium)’이었다. 1년 앞으로 다가올 새천년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면서 인류역사의 획기적인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 2000년을 기다리는 인류의 속내는 복잡했다. 새천년 시대 인류 생활은 다방면에서 그 이전 시대의 그것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그런 삶이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의 예언이 미디어를 장식했었다. 특히 의료기술의 발달과 교육환경의 변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가 기대했거나 우려했던 급격한 변혁은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새천년으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단어는 ‘코로나바이러스 19’다. 메르스나 사스처럼 잠시 몇 달 머무르다 사라질 것 같던 코로나는 재 창궐이 우려되고 있고 인류역사 최대의 위기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시대는 코로나 이전 인류 생활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이 될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언이 지금의 미디어를 장식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등교를 보장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수업방식에 대한 획기적인 대변혁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다.

필자는 1999년의 교육과 2000년의 교육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에서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한 시기일 뿐인 것처럼 코로나 이전과 이후 또한 우리가 그동안 추구하고 있는 교육의 지향점으로 가는 일련의 과정일 뿐이라고 본다. 더 쉽게 말해 코로나 이후 또한 급격한 교육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단지 수업 방식에 있어 그동안 주를 이루었던 대면수업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고 이 간극을 원격수업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를 마치 교육의 대변혁이라고 보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코로나 이후에도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6대 핵심역량(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심미적 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역량)을 우리 아이들에게 키워주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위 6대 핵심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교라는 공간을 기반에 두고 교사와 학생이 대면했었다. 하지만 100% 대면수업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하다 보니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교육이 멈춰서는 불행을 경험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부랴부랴 대면수업을 대체할 방안을 찾다 보니 원격수업이라는 방식을 채택하긴 했지만 이것은 제대로 된 원격수업이라기 보다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임시방편의 원격수업이라고 하더라도 6대 핵심역량 중 지식정보처리역량에 국한된 교육서비스만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앞으로 우리가 원격수업을 준비하면서 신중히 고려해야할 사항이 바로 이점이라고 본다. 그래서 벌써부터 나온 이야기가 블렌디드 수업이다. 블렌디드 수업은 단순히 원격과 대면수업 방식의 혼용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두 가지 이상의 교육방식을 채택하는 수업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블렌디드 수업은 원격 수업 혼용 중심으로 가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원격수업과 대면수업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이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해야 코로나 이후 교육준비에 소홀함이 없을 것이다. 치밀한 연구와 토의를 통해 대면수업만으로 가능한 부분, 온란인 수업으로 100% 소화할 수 있는 부분, 온·오프라인 혼용 했을 때 더 효과적인 부분에 대한 역할을 구분하고 집중한다면 보다 나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도 필자는 미래교육을 위해 우리 전남교육이 준비해야할 주요 사항으로 고교학점제와 자유학년제 대비를 꼽는다. 2025년부터 시작될 고교학점제가 전남교육 뿐 아니라 대한민국 중등교육의 생태계를 바꿔 놀 수 있는 대변혁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집중하고 심화할 수 있는 .교육체계인 고교학점제는 대한민국 중등교육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 새롭게 시도하는 제도를 얼마나 잘 준비하여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중등교육의 발전은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점제를 단일 고교에서 준비하여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전남교육청에서는 지역 간 고교 간 공동과목을 개설하거나 또는 온라인 수강을 통해 더 많은 과목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리는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였다. 그러면서 준비되지 않았던 온라인 수업을 짧은 시간에 제공하였고 나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남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전남교실 ON 닷컴’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만큼 우리 전남 선생님들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온라인 학습 약자들이 가장 많아 원격 수업 취약지역으로 예견되었던 전남이 원격수업 선도 지역으로 급부상하였다. 미래를 대비한 스마트 기기와 시설을 이미 갖추어 진 하드웨어에 전남만의 소프트웨어가 더해짐으로써 코로나 이후 전남교육의 순항에 장애물은 없을 것 같다. 필자는 이러한 전남교육의 능력을 고교학점제를 대비하는 온라인 콘텐츠 개발에 일부 사용했으면 한다. 단순히 교육부에서 제공하는, 교육부가 지시하는 고교학점제 준비가 아니라 교육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전남교육청만의 고교학점제 준비를 철저히 했으면 한다. 어쩌면 코로나는 우리가 그동안 교실 안에 묶어 놓았던 제한적 공간을 시공을 초월한 인터넷 바다라는 더 넓은 교실을 우리가 정규 학습으로 인정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사이버 공간을 학점제를 대비하는 학습터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자유학기제로 시작하여 자유학년제로 확대된 체험형 수업은 도입 취지와 달리 현장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학부모들에게 단순히 시험을 보지 않는 학년으로 인식되어 학습저하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자유학년제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과정중심, 체험중심의 중등교육을 이루게 만드는 근간이 되는 제도이다. 종국에 대학에서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있는 준비기간인 셈이다. 이러한 중요한 제도가 본연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학교, 학생, 학부모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이 먼저다. 그리고 자유학년제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인프라 부족일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 이후엔 우리 학생들이 체험처를 찾는 데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마을 공동체 교육이 차츰 활성화 되면서 마을이 학생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는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 전남도와 22개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공공시설은 어떤 체험시설보다도 훌륭한 학습터다. 일부 공공기관에서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맞이하고 있지만 교사나 학생들이 공공기관의 벽을 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설사 공공기관을 방문하더라도 단순한 관람 수준에 머문다. 코로나 방역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학생들의 체험처 찾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전남교육청이 적극적으로 나서 전남 산하 공공기관을 생생한 학습체험처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해당기관의 재정적인 부분 때문에 꺼려한다면 재정지원을 통해서라도 해당기관이 담당인력을 배치해 학생들을 인솔하고 설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필자는 코로나 이후 전남교육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라는 물음에 거대한 이슈나 담론 보다는 기존의 교육 물줄기를 잘 흐르도록 만들어 한다고 결론 지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그냥 옛 말은 아니다. 교육에서 혁명은 없다고 본다. 큰 방향에서 조금씩 트는 것이지 갑작스런 방향 바꾸기는 교육의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이에 코로나 이후 현실에 맞는 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교습방식의 변화는 교육의 흐름을 이어가는 도구에 불과하다. 원격수업이든 대면수업이든 아니면 혼합수업든 자기관리 잘하면서, 지적능력을 갖추고, 창의적 사고와 심미적 감성역량을 갖추며 동료들과 소통 잘하고 공동체의식을 가진 인재 양성을 우리는 최고의 목표로 삶고 이를 위해 나아간다면 코로나 이후 전남교육은 걱정보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다.

<2020년 7월 8일자 게재>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힘 호남타임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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