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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수세계박람회, 국가 브랜드 제고는 물론 국민 안목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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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여수세계박람회, 국가 브랜드 제고는 물론 국민 안목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2.08.12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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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연안이라는 주제를 예술적 감각으로 녹여낸 문화박람회

▲ 여수세계박람회 빅오
‘세계 4대 미항’으로 우뚝, PRCUD여수 라운드테이블 포럼에서 공인
남해안 선벨트 중심도시, ‘국제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수도’기반 마련

 

[호남타임즈=정진영기자]여수세계박람회가 12일로 폐막됐다.
지난 5월 12일 개막해 오는 8

▲ 여수세계박람회 모습
월 12일까지 93일간 열리는 이번 여수박람회는 국토 최남단이라는 지리적 불리함과 총선, 런던올림픽, 폭염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800만여 명이 다녀가며 국가 브랜드 제고는 물론 다양한 전시관과 콘텐츠 등으로 여수시민은 물론 상당수 국민의 안목을 한 단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박람회들이 산업박람회 성격을 띤 반면 여수세계박람회는 바다와 연안이라는 주제를 예술적 감각으로 녹여내며 33개 프로그램 1,100여회의 문화예술공연으로 문화박람회로 승화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개최지 여수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고속도로, 국도, KTX 철도 등 각종 SOC를 구축함으로써 남해안 선벨트 중심도시이자 해양 관광도시 핵심거점으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월22일부터 25일까지 여수에서 열린 PRCUD(환태영향도시발전협의회) 여수 라운드테이블 포럼에서 톰 지얼리 회장을 비롯한 국내·외 도시개발 석학 40여 명으로부터 ‘세계 4대 미항 여수’를 공인받는 큰 수확을 얻기도 했다.

이들은 “여수가 4대 미항임을 선언하는데 PRCUD가 함께 한다”고 밝혀 여수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여수 엑스포를 통해 조성된 개발 잠재력을 인정, 여수시가 추구하는 세계 4대 미항, 국제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수도 건설에 힘을 실어 주었다.

폐막된 박람회의 ①유치에서 폐막까지 ②관람객 800만 유치 ③18조원이 투입된 각종 SOC와 교통, 숙박 ④박람회 성공개최의 주역 여수시민 ⑤사후 전망 등을 돌아본다.


① 한편의 감동적인 드라마 ‘2012여수세계박람회’

2007년 11월 27일 파리의 팔레드 콩그레 광장.

늦은 밤의 고요를 깨고 대한민국 만세, 여수 만세라는 승리의 함성이 울렸다. 제142회 BIE 총회에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치가 결정된 것이었다.

이처럼 여수시민들이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고 현재에 이르기까지에는 사연이 많았다.

1997년부터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뛰어들어, 2002년 등록 박람회인 ‘201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한 차례 도전했다가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4차 결선 투표까지 가는 경합 끝에 개최권을 중국 상하이에 내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최종 투표에서 77표를 얻어 63표를 얻는 데 그친 모로코를 제치고 비로소 개최권을 거머쥐었다.

당시 여수시민 300여명은 프랑스 파리까지 날아가 거리에서 각종 홍보전을 펼치며 유치 열기를 달궜다. 유치에 성공하기까지 정부는 물론 각계의 지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여수 시민들의 쉼 없는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여수시민들은 여수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3차에 걸친 관주도의 통합노력을 끝내고, 자발적으로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의 3여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위기도 많았다. 지난 2011년 예산에서 2012여수박람회 관련 예산이 대거 누락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해 여수시민들의 32%가 국제적 망신을 당하느니 박람회를 반납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뒤늦은 예산지원으로 인해 각종 도로망은 박람회가 임박해서야 가까스로 개통되거나 마무리 됐다.

게다가 박람회 개최 초반에는 음식숙박 등의 바가지 상혼으로 여수지역 시내 상권이 흔들리기도 했다.
이렇듯 수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여수시민들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오늘의 박람회 순항을 이끌어 냈다.

그야말로 여수시민 모두가 훌륭한 연출자요 주인공이었으며 수준 높은 관객이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감동적인 한편의 드라마다.

② 박람회를 통해 마련된 SOC와 인프라 구축으로 세계 4대 미항으로 자리매김

여수시는 우리나라 최남단이라는 열세를 극복하고 박람회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진입도로와 철도 등 SOC확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시의 끈질긴 노력으로 광역교통망과 시내교통망을 촘촘히 갖췄다.

특히 여수산단에서 묘도와 광양시 금호동을 연결하는 이순신 대교는 당초 올해 10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김충석 여수시장이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박람회 개최 이전 완공해 줄 것을 중앙부처 등에 수 차례 건의해 박람회 개최 직전인 지난 5월 10일 임시 개통, 박람회 교통소통에 큰 도움이 됐으며 앞으로 여수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내 교통망 가운데 호명~낙포~월래간 도로를 비롯해 여수시민로, 충민로, 석창교차로 등은 공기와 예산 등의 부족으로 진행이 어려웠으나 박람회가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김 시장이 결단을 내려 추진하게 됐다.

정부와 국회 등을 수 십 차례 방문한 끝에 확보한 국비와 자체 예산으로 추진한 시내교통망 개선사업은, 시민들 또한 보상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함으로써 13개월 만에 완공하는 기염을 토하며 기념비적인 사업들이 됐다

시가 SOC 못지않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이 숙박문제다.

실제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보다 많은 1,00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오히려 다양하고도 많은 숙박시설이 마련됐다.

시가 확보한 숙박시설은 호텔 5개, 콘도 2개, 모텔ㆍ여관 257개, 대체숙박시설 15개소 등으로 9,941실의 객실이다.

시는 관광객이 대체·임시숙박시설을 쉽고 편리하게 예약 등이 가능하도록 시홈페이지에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스마트폰으로도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질 향상도 놓치지 않았다.

모텔 환경개선을 위한 안내데스크 개방과 해충퇴치기 설치, 주차장 차단막 정비, 바가지요금 근절 등 관람객과 가족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단속을 펼쳤다.

박람회 초기, 일부 음식·숙박업소가 요금을 올려 받거나 예약을 받지 않는 등 소탐대실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박람회 성공개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지만 강력한 행정지도와 자정 노력으로 조기에 정상화 됐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서 교통대책은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은 가운데 박람회 기간 내내 그토록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오히려 시내교통 소통은 평소보다 더 원활했다.

③ 위기 때면 혜성처럼 나타나 해결사 역할 ‘여수시민’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한 여수시민들의 노력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15년 전 박람회 유치를 위해 30만 시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전국 최초로 주민발의에 의한 3려 통합을 이루어 냄으로써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려 통합이 없었다면 애초에 박람회 유치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또한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재도전 했기에 가능했다.

2010년 엑스포 유치결정시 중국 상하이에 분패했지만 이후 좌절하지 않고 국가 계획으로 두 번째 도전에 나서 모로코를 제치고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확정지은 것이다.

유치 이후에는 성공 개최 준비를 위해 청결·질서·친절·봉사 등 엑스포 4대 시민운동으로 엑스포 개최 도시로서의 선진시민의식을 보여주며 다시금 하나가 됐다.

청결 운동을 통해 시민 스스로 내 집 앞부터 깨끗하게 청소했고, 질서 운동을 통해 교통질서 지키기를 생활화했다. 친절을 통해 밝게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으며, 봉사를 통해 남을 돕는 법을 몸에 익혔다.

박람회로 인해 정든 삶의 터전을 기꺼이 내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공사로 인해 발생되는 소음, 분진 속에서도 대승적 견지에서 인내하고 고통을 감내했다.

특히 터미널에서 박람회장으로 이어지는 충민로의 경우 2개월 만에 보상이 완료되도록 협조해 줌으로써 준공까지 13개월 만에 완료된 기념비적인 공사가 되도록 했다.

김충석 여수시장도 개통식에서 “절대공기가 부족해 모두가 불가능하다며 주저했지만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 라는 신념으로 결단을 내렸었다”며 “이런 기적은 위대하고 현명한 여수시민들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들의 이 같은 노력들은 엑스포 기간 중에도 이어진다.

시민들은 교통혼잡으로 인한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가용 안타기 운동’ 등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시내 교통량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을 시작한다.

이로 인해 시내버스 이용객은 박람회 개최 전보다 평균 194% 많아졌으며, 시내권 주요도로 평균 속도는 4.4%나 빨라졌다.

이와 함께 5천여 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종합상황실, 종합안내소, 도로교통·주차장, 박람회장 주변 등지에서의 헌신적인 봉사 활동도 전개한다. 이들은 여수를 찾는 관람객들이 고향에서 머무는 것처럼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관광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때 예약거부, 바가지 요금 징수 등 일부 업소의 악덕 상혼으로 인해 관광여수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으나, 곧바로 시민들 스스로 자정운동을 펼쳤고 박람회 입장권 소지자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숙박과 음식 요금의 5~10%를 할인을 자청하고 나서는 등 악덕바가지 상혼이 사라지고 깨끗하고 친절한 관광여수의 이미지가 부각되도록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람회 흥행몰이와 붐조성에도 이들은 최전방에 섰다.

‘여수시민 입장권 30만매 예매운동’과 ‘반(전)기간 입장권을 부모, 자녀 등 최고의 가족사랑 선물로’라는 타이틀로 반(전)기간 입장권 구매운동을 펼쳐 여수 전체세대 11만의 절반이 넘는 6만매의 반(전)기간권을 구입했다.

시민단체들도 거들고 나섰다.

4월 16일에는 여수지역 9개 기관·단체장, 이어 19일에는 여수지역 35개 시민사회단체 대표, 23일에는 20개 여성단체, 26일에는 여수시시정자문위원회 등이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박람회 성공개최를 꼭 이룩하자.”며 시민참여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여수시 간부 공무원들은 공무원이 아닌 박람회 개최도시 시민으로써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끝날 때까지 휴가를 자진반납, 박람회 성공개최에 혼신의 힘을 쏟기로 결의했다.

목표관람객 800만의 기대감을 싹틔운 것도 여수시민이다.

박람회 개장 초기 입장객이 3~5만 명 선에 그치는 등 박람회 반환점인 지난 6월 26일까지도 800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30만 명에 그치면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으나 여수시민 감사의 날인 지난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평균 27만명 이상 입장하며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박람회 유치에서부터 끝나가는 지금까지 위기 때면 혜성처럼 나타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여수시민들은 최근 들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며 인구 30만의 도시가 관람객 800만명 달성의 역사를 써내려 갔다.

④ 사후활용 - 최종목표는‘국제 해양 관광 레저스포츠 수도’건설

박람회가 폐막되면서 2조 1000억원이 투입된 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정부는 사후활용 관리와 운영방안으로 초기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국내외 민간 자본과 정부, 지자체, 공기업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운영주체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재원확보 방안으로는 박람회 기금의 활용과 운영재원 확보 등이 추진되며, 임대료 인하, 세제할인 등 추진으로 민간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한 연말까지 사후활용 기구 설립, 내년 1월 민간사업자 유치, 박람회 부지 매각과 임대, 개발계획 수립, 도시계획 변경 등 사후활용 사업계획도 수립했다.

여수시는 이런 논의 속에 정치권, 시민사회단체와 힘을 합쳐 남해안선벨트 사업과 연계해 관광허브 기능을 담당할 국제해양센터 건립을 추진해 남해안전진기지로서 세계 4대 미항을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나비처럼 생긴 여수반도와 365개의 보석 같은 섬, 좋은 기후 등 최고의 자연조건과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마련된 SOC와 인프라 구축으로 남해안 선벨트의 중심도시와 세계 4대 미항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종 목표인 세계사람 누구나 한 번 와보고 싶고, 와서 살고 싶은 ‘국제 해양 관광 레저스포츠 수도’를 2020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⑤김충석 여수시장 인터뷰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의 첨단 과학기술과,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 이라는 주제구현에 충실하고 다양한 콘텐츠와 세계의 문화가 한 자리에서 조화롭게 공존한 (학습효과 최고였던) 성공박람회라고 생각합니다.”

김충석 여수시장이 박람회 폐막 이틀 전인 지난 10일 2012여수세계박람회에 대해 성공박람회로 자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이번 박람회는 전 세계에 자원의 보고이자 인류생존과 지속가능 발전의 필수 공간인 해양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고, 여수선언, 여수프로젝트를 통해 바다로부터의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지구촌 최대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또 “BIE 관계자도 관람객 7백만 명만 와도 성공이라고 했지만, 폐막 전까지 8백만 명이 돌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목표관람객 800만명 달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람회 개최성과에 대해서는 “나비처럼 생긴 여수반도와 365개의 보석 같은 섬, 좋은 기후 등 최고의 자연조건을 갖춘 여수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마련된 SOC와 인프라 구축으로 남해안 선벨트의 중심도시와 세계 4대 미항으로 자리매김 한 것”과 “작지만 아름다운 여수를 세계에 알린 것”, “세계속의 여수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 등을 들었다.

특히 “청결, 질서, 친절, 봉사-엑스포 4대 시민운동, 자원 봉사, 승용차 안타기 등 스스로 참여하고 실천하면서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 보자”라는 신념과 ‘우리가 해냈다’라는 성취감· 자신감이 고양된 것”이 무엇보다 큰 성과라며 “한마디로 이번 여수박람회의 성공은 여수시민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규정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여수시의 비전과 관련해 언급 “우리는 이번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세계로 웅비하는 세계 4대 미항’ 여수 이미지를 전 세계에 확고하게 심어주었으며. 우리의 꿈이자 최종 목표인 2020년까지 세계사람 누구나 한 번 와보고 싶고, 와서 살고 싶은 ‘국제 해양 관광 레저스포츠 수도’ 건설을 향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고 역설했다. 또한, “한국의 작은 도시 여수가 세계의 발전과 공존에 기여 했다는 위대한 유산을 남겨 주었다.”고 덧붙였다.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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