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21:34 (월)
보해양조, 자회사 ‘님과함께’사원 인터뷰 “‘님과함께’를 만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어요”
상태바
보해양조, 자회사 ‘님과함께’사원 인터뷰 “‘님과함께’를 만나고 제2의 삶을 살고 있어요”
  • 정은찬 기자
  • 승인 2017.06.01 14: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창출 노력

▲ 보해양조 자회사인 님과함께 (왼쪽부터)안수진 김효남 김선영 윤정서 사원이 보해 광주지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보해양조>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제 자신을 잃고 살았던 거 같아요. 제 이름대신 누군가의 엄마이자 부인으로만 살았죠. 그러던 제가 ‘님과함께’에서 일하면서 다시 저를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제2의 인생을 찾게 도와준 회사가 정말 고맙고 소중해요.”

매일 아침 직장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삶.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거나 지루할 수도 있는 일상을 더 없이 소중히 여기는 이들이 있다. 바로 보해양조 자회사인 ‘님과함께’ 사원들이다.

보해양조는 지난해 3월 광주·전남지역 주부 70여 명과 함께 님과함께를 설립했다. 지역기업으로서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결혼과 출산으로 일자리를 잃은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님과함께는 광주·전남지역 식당과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보해 제품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보해는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주부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주부사원들을 통해 보해의 다양한 제품을 알리겠다는 목표로 님과함께를 출범시켰다.

님과함께 사원들은 지난 1년간 동고동락하며 친자매 같은 사이가 됐다. 불과 1년 전, 님과함께에서 만나기 전까지 일상은 전혀 달랐다. 간호사부터 전업주부, 식당종업원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생활했지만 일과 가사를 같이 한다는 건 녹록지 않았다. 안수진(43) 씨와 윤정서(42) 씨는 워킹맘으로 살면서 고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님과함께가 더욱 특별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대부분 가정은 혼자 벌어서는 생활하기 힘들어요. 엄마들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말이죠. 일을 하려면 육아와 가사를 누군가 도와줘야 하는데 그런 도움을 받기도 어렵죠. 일을 하면서 집안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님과함께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님과함께 사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자 담당지역에서 일하고 퇴근한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집안일을 끝내고 출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원들이 꼽는 님과함께의 가장 큰 장점이다. 전업주부에서 님과함께 사원으로 변신한 김선영(45) 씨는 사회활동을 하는 자체가 ‘힐링’이자 ‘보람’이라고 설명했다.

“밥하고 빨래하며 주부로 살다보면 뭐가 그렇게 바쁜지, 외출할 기회도 별로 없어요. 봄에 핀 벚꽃과 가을 단풍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제대로 느끼지 못했어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도 많아요. 님과함께에서 일하며 외부 활동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며 삶에 보람을 얻고 활력을 다시 찾게 됐어요.”

어려움도 있었다. 님과함께 사원들의 주요 역할은 보해양조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매일 식당을 찾아가 새로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내성적인 성격의 일부 사원들은 낯선 이와의 만남 자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한 사람당 평균적으로 500개 업소를 관리하려면 하루에 30여개 식당을 찾아가야 한다. 하루 종일 승용차로 이동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실제 몇몇 사원들은 접촉사고를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효남(43) 씨 등 사원들은 앞으로도 님과함께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님과함께 사원들은 각자가 걸어다니는 보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말과 행동이 곧 보해라는 생각으로 회사를 알리고 있죠. 저희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고마운 회사잖아요 소비자들에게 보해양조 제품을 열심히 알리고 그들의 마음을 얻는 것. 그게 회사를 위한 길이자 저희 자신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요.”

/정은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