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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탈당 목포시의원 5명, “영웅(?) vs 조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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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탈당 목포시의원 5명, “영웅(?) vs 조급증(?)”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8.01.24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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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시의원, “햇볕정책 전면 부정하는 보수 대야합” 주장
지역 정가, “잘했다, 너무 성급했다, 당선위해 배신했다” 엇갈려

▲ 목포시의원 5명 국민의당 탈당 기자회견.

국민의당 소속 목포시의원 5명이 8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햇볕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보수대야합이다”고 주장하며, 탈당했다.

이기정(3선), 강찬배(4선), 정영수(2선), 주창선(초선), 임태성(초선)은 이날 목포시의회 시민의방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추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계승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햇볕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보수 대야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시민의 대표자로써 목포시민이 원치 않는 통합은 결코 수용할 수 없고, 앞으로도 국민의당 지도부를 신뢰 할 수 없으며 작게는 국민의당에서 부과하는 직책당비 납부를 거부하는 방법 등으로 통합반대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목포시민의 뜻에 부합하지 않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해 거듭 반대의사를 밝히며, 시민의 뜻에 따라 탈당계를 제출 한다”고 밝혔다.

5명의 의원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11시 30분에 팩스를 통해 전남도당과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들 5명 시의원 탈당은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의 수장인 박지원 전 대표의 지역구인 목포라는 점에서 지역사회를 비롯한 정치권에 비상한 관심과 이슈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 회자가 될 무렵, 10일과 11일 목포지역에 쏟아진 폭설로 인해 확산되지는 못했다.

▲ 사전 합의vs사실무근

5명 시의원 탈당은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이 쏟아졌듯이, 사전에 박지원 전 대표 또는 박홍률 목포시장, 민주당 등과 교감이 있었느냐 하는 것이었다.

5명 시의원을 대표해 강찬배 의원은 “박지원 전 대표, 박홍률 목포시장, 민주당 등 어떠한 곳과 사전에 논의한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들 의원들의 입장과는 별개로 지역 정치권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들 의원 중 강찬배 의원은 주승용 국회의원의 계보이며, 주창선 의원은 박홍률 시장과 같은 동향이며, 임태성 의원은 기자회견 2일전 국민의당 전체 시도의원 회의 때 건배사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기자회견을 앞두고 오전에 박홍률 시장과 차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탈당 의사는 전했던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어떠한 곳과 교감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추이가 주목받고 있다.

▲ 감정싸움으로 비화

5명 시의원 탈당은 자칫 박홍률 시장과 국민의당과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측에서는 평소 이들이 박 시장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에서 박 시장과 사전 조율을 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박 시장이 경우에 따라 무소속 출마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을 먼저 탈당시켜 3지대에 놓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5명 시의원이 어떠한 교감도 하지 않았다고 선언함에 따라 더 이상 확인할 길은 없는 실정이다.
반면 국민의당 측은 이들 5명 시의원에 대해 ‘배신자’라고 규정하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아리송한 탈당 진의

목포 정치권과 지역사회는 탈당 시점을 왜 지금 선택했는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과 햇볕정책을 전면 부정하는 등 정체성이 흔들렸고, 이에 따라 통합반대파의 수장인 박지원 전 대표는 개혁신당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늦어도 이달 말 아니면 구정 전에 중앙 정치권에서 국민의당 향방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단결하여 탈당, 무소속 또는 개혁신당에 합류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서 강찬배 의원이 “기초의원 선거는 소속 정당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밝혔듯이 도의원(광역의원)이 아닌 시의원(기초의원)들인 이들의 탈당은 지역 정가에 많은 고민거리를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정가와 지역사회는 지지 성향에 따라 “잘 했다”, “너무 성급했다”, “당선위해 배신” 등의 다양한 여론으로 나눠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10일과 11일 목포지역에 쏟아진 폭설로 인해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들 5명의 시의원은 정치 혁신에 앞장서는 ‘영웅’이 될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조급증’에 걸린 배신자 정치인이 될지는 2~3달 후에 자연스럽게 판가름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영기자

<호남타임즈신문 2018년 1월 17일자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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