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반란 규정 역사 왜곡 리박스쿨 도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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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반란 규정 역사 왜곡 리박스쿨 도서 논란 확산
  • 정진영 기자
  • 승인 2025.08.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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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일부 누락 발표 "더 많은 책 비치 확인"
교육청은 구입 절차 명분, 교육적 활용 여부 밝혀야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는 등 역사 왜곡이 명백한 도서가 광주·전남 학교현장에 버젓이 비치되었던 것이 사실로 알려지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는 등 역사 왜곡이 명백한 도서가 광주·전남 학교현장에 버젓이 비치되었던 것이 사실로 알려지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발표한 것보다 더 많은 책 비치 확인
구입 절차 명분, 교육적 활용 밝혀야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하는 등 역사 왜곡이 명백한 도서가 광주·전남 학교현장에 버젓이 비치되고, 극우 단체로 알려진 ‘리박스쿨’의 늘봄강사 양성교육 교재로 활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광주시교육청과 전라남도교육청은 입장문을 내고 사과하면서, 역사 왜곡 도서에 대해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문제 해결에 나섰다.

전남도교육청은 학교 도서 심의를 강화하겠으며, 역사 왜곡 도서에 추천사를 작성한 현직 교사들을 파악해 그 경위와 대내외 활동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역사 왜곡 도서 3권이 비치된 것을 확인하고 지도·점검을 했으나, 도서를 폐기하는 데 그쳤다. 해당 교사가 어떤 명분으로 도서를 구입했는지,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했는지조차 파악하지 않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교육청은 전수조사를 통해 관련 책을 모두 폐기했다고 밝히고, 교육감이 사과까지 했는데, 발표한 것보다 더 많은 책이 비치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다.

광주시교육청이 조사한 리박스쿨 관련 책은 모두 7종. 15개 각급 학교에 22권이 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교육감에게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언론에서 주로 언급된 책만 보고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광주지역 중학교 교사 2명이 역사 왜곡 도서에 실명으로 추천사를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광주시교육청이 이들에 대한 조사나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교사는 현재 같은 학교에서 부장교사와 학교운영위원 등 중책을 맡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크다.

교육단체는 문제가 된 책의 추천사를 쓴 교사들에 대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의 박고형준 활동가는 “출판사가 개별 교사들을 어떻게 알아서 추천서를 쓴 것 같지는 않다”며, “어떤 경로로 추천사가 작성됐는지 파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의 무대응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전남도교육청은 학교와 공공도서관 18곳에 관련 도서 26권이 비치된 것을 확인하고 전수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형석 전남도의원(더불어민주당ㆍ광양1)은 초ㆍ중ㆍ고 10개 학교가 도서관에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를 총 18권 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학교는 초등학교 5개, 중학교 4개, 고등학교 1개로 4개 초등학교의 도서관은 5건의 대출 이력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여수의 모 초등학교는 7권을 비치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남도교육청 소속 학생교육문화회관과 목포ㆍ광양ㆍ담양 등 7개 도서관도 이 책을 보유 중으로, 8건의 대출 이력이 있었다. 임형석 의원이 추가 확인한 결과 전남도립도서관에도 1권을 소장 중이나 대출은 제한하고 있다.

임형석 의원은 “이 책은 유치원부터 초중고 교사, 대학 교수까지 수십 명의 추천사를 싣고 있는데, 전남 교사들도 여럿 등장한다”며 “전남 학생들이 이런 교사들에게 교육받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제목만 봐도 명백한 역사 왜곡 도서인데 교육 공간인 도서관 곳곳에 비치되어 대출까지 이뤄졌다는 사실이 놀랍고 충격적이다. 더군다나 여순사건의 직접 피해지역인 전남의 도서관들이 여순사건을 왜곡하고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극우 도서를 소장한다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편, 지역사회는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학교에서 편향된 교육이 이루어지는지 지도 감독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교육청에서 각 학교 도서 심의위원회를 강화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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