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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국회의원선거, ‘박지원 신의 한 수’에 타 후보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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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국회의원선거, ‘박지원 신의 한 수’에 타 후보 ‘멘붕’
  • 국회의원선거 취재팀
  • 승인 2016.03.2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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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단수 공천 확정, 유선호 탈당 무소속 행 / 박홍률 목포시장 국민의당 전격 입당에 “국민의당 힘 실려”

박지원 국회의원이 사실상 대법원 무죄판결에 이어 지난 3월 2일 국민의당에 전격 입당하면서 예비후보자들에게 가져다 준 충격은 생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후보들은 박지원 의원의 국민의당 입당에 대해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국민의당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중앙정치를 해 달라”, “새 정치로 대한민국 정치판을 개혁하겠다는 국민의당의 개혁 이미지와는 전혀 맞지 않다”는 등의 용어를 사용했다.

예비후보들 중 국민의당 소속인 배종호, 유선호 후보는 자신들에게 올 파장을 체감하지는 못하는 듯 했다. 또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에 입당했지만 이미 후보들이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뛰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경선이 있을 것으로 희망했다.

국민의당이 지난 14일(월) 박지원 국회의원을 목포시 선거구에 단수추천을 확정하자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으며, 희망은 바램 그 자체로 끝났다.

다만 국회와 지역을 오가면서 기자회견을 자주 가졌던 유선호 예비후보는 이를 감지하고 지난 11일(금) 오전 목포시의회 시민의방에서 긴급기자 회견을 갖고 국민의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배종호 예비후보는 국민의당 창단 발기인으로 처음부터 함께했지만 ‘힘’의 논리 앞에 ‘멘붕’에 빠졌다. 유선호 예비후보 탈당 기자회견 후 자신도 바로 입장을 표명하기로 했으나 15일(화) 오후에도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목포시 국회의원 선거는 각 정당에서 후보를 결정함에 따라 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와의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정당공천을 받은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박석만(朴錫滿, 50) 전 로펌 H&P 법률사무소 상임고문, 더불어민주당 조상기(趙相起, 66) 전 한겨례신문 편집국장, 국민의당 박지원(朴智元, 73) 전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정의당 문보현(文普玄, 50) 정의당 정책연구위원, 민중연합당 김환석(金煥碩, 38) 민주노총 전남본부 안전국장이다.

무소속 예비후보는 유선호(柳宣浩, 62) 전 국회의원, 김한창(金瀚昌, 43) 행정부공무원 노조 정책연구소장, 송태화(宋泰和, 54) (주)제이앤컴퍼니 대표이사 등이다.

정당 후보 5명, 무소속 후보 3명이며, 배종호(裵鍾鎬, 54) 전 KBS 뉴스특파원이 국민의당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무소속 후보가 4명으로 늘어난다.

▲ 정치 10단 박지원(?)

목포시 국회의원 선거는 다른 지역보다는 전혀 다른 양상이며,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평소 ‘힘 있는 정치인’을 표방하는 박지원 의원이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는 박지원 의원에 대해 “정치 9단을 넘어 10단 이상이다”고 입을 모우고 있다. 박지원 의원과 쌍벽을 이루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우여곡절 끝에 당내 경선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정청래 의원까지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지역정가 A씨는 “박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몸담고 있었으면 공천 배제 압박 등 내외적인 요인들이 많이 작용했을 것이고 심적으로도 상당히 고생했을 것인데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지내면서 국민의당에서 모셔오는 모양새를 보였다”고 밝혔다.
A씨는 또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단수 공천을 받아내는 등 힘 있는 정치인인데 타 예비후보들이 이를 간과했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보면 박지원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과정과 더불어민주당 탈당, 국민의당 입당까지 하고 싶은 말은 다하면서 실리를 챙긴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 박지원 대항 시민 후보 가능할까?

지역정가는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 공천을 받음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이상 목포시 국회의원 선거는 박지원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예비후보 중 박지원 의원과 대적할 후보가 없는 것도 이유겠지만 다자구조로 가게 되면, 일정한 조직을 갖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국회의원 선거나 시장선거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중간 리더 그룹인 시의원도 대거 박지원 의원과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당초 박지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할 때 동반 탈당하지않고 남았던 장복성, 최석호 시의원도 최근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목포시의원 중 70%가 박지원 의원과 함께하고 있다.
또 지금까지 소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박홍률 목포시장도 지난 11일(금) 국민의당에 전격 입당함에 따라 목포권은 국민의당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지원 의원에게 대항하기 위해 자의적타의적으로 타 후보군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것이 지역정가 분석이다. 후보 단일화는 내 중심의 단일화이지, 타 후보중심의 단일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 ‘시민 후보’도 “어디까지를 시민후보로 볼 것인가”라는 명제가 문제로 되고 있다.
일정 부분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는 후보에 대항하여 타 후보들이 연합하여 ‘시민 후보’명칭 사용이 합리적인가 하는 문제가 지역사회에서 어디까지 받아들여질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 박지원 반대자들, 강한 공격 주문

박지원 의원의 독주가 예상됨에 따라 지역내 박지원 반대 그룹들은 다른 후보들이 제대로 된 공격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박 의원이 지난 8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목포발전에 이바지했다고 하나 도리어 목포시 부채는 가중됐고, 서민경제는 더욱 어려움에 봉착한 것이 사실인데 누구 하나 책임질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후보군들의 적극적인 공격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 취재팀

<목포타임즈신문 제169호 2016년 3월 17일자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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