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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후기] 정은진<목포제일여고2>“배 농가 농촌일손돕기 체험봉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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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후기] 정은진<목포제일여고2>“배 농가 농촌일손돕기 체험봉사를 다녀와서”
  • 호남타임즈
  • 승인 2014.09.22 15: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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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진<목포제일여고2>
우리가족은 전남 곰두리봉사회에서 주최한 ‘배 농가 농촌일손돕기 체험봉사’에 참가하기 위하여 일요일 아침 약 1시간을 달려 영암에 위치한 배 농장을 찾아갔다. 가는 도중 주변 산들과 영산강의 조화로운 모습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본 듯 하였지만 조금 씩 내리는 비는 봉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들이 먹구름처럼 몰려들게 하였다. 그러나 그 걱정을 잊어버리란 듯 그 곳에 도착하니 비는 그쳐있었다.

몇몇 봉사자분들은 먼저 와계셨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여러 대의 버스들이 도착하여 가족단위 약 200여 명 가량의 많은 인원이 참석하게 되었다. 나는 여태껏 해보지 못했었던 형태의 봉사를 하는 것에 한껏 들떴으나 한편으론 배의 성장과정과 수확까지의 과정, 농촌의 현실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배 농장 주인께서는 배가 생산되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으며, 각 배는 까치나 새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봉지로 싸여있어 상품가치를 높인다고 한다. 그리고 배 농장에 있는 배를 따기 위해 성인 100명이 하루 종일 따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만한 일손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이며 그마저도 돈으로 해결해야한다는 주인 아저씨의 허심탄회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감사를 표했을 때 더욱 열심히 임해야겠다는 마음의 싹을 틔워 주었다.

봉사를 하면서 가장 놀라운 점은 배따기는 과정이 생각보다 매우 섬세하다는 것이다. 배 밭에 들어서면 배나무가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모자를 벗고 다녀야하고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배에 머리가 닿아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배는 비록 봉지에 쌓여 있다 할지라도 너무 손으로 쥐면 나중에 손바닥 모양이 배에 그대로 나타나서 상품성이 떨어진다 하였다. 배는 가볍게 쥐고 꼭지를 위로 살짝 틀어서 배를 따야한다. 정말 정성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였기에 정말 대한민국의 농장 주인들의 수고를 깨닫게 해주었고, 새삼 감사하는 계기가 되었다.

봉사의 끝 무렵, 배 농장 주인께서 나를 포함한 또래 친구들에게 한 개씩 배를 나누어 주셨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열심히 봉사하고 먹는 배인지 몰라도 아주 꿀맛이었다.

고등학생이 된 후 학업에 열중하느라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 거의 없었으나 이번 전남 곰두리봉사회 배 농가 일손 돕기 체험봉사를 통해 함께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서로를 이해하며 농가의 수고로운 땀방울에서 먹을거리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준 계기가 되었다.

<목포타임즈신문 제111호 2014년 9월 24일자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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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근 2015-09-09 18:20:22
은진 학생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 입학관리처입니다. 친구의 무궁한 발전이 기대되어 저희학교에서 무료탐방을 해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생각있으시면 부산대학교 입학처로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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