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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미술관, 스페이스 씨 교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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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미술관, 스페이스 씨 교류전
  • 정소희 기자
  • 승인 2014.12.15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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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의 주름_회화에서 애니메이션까지” / 예미, 박정용, 이용제, 신용재, 손민광, 민병훈 박현지 참여

▲ 민병훈, 대흥동 기억의 전용관 19(영상 중 부분), 가변설치, 2013
[호남타임즈=정소희기자]대전의 비영리 예술매개공간 스페이스 씨(SPACE SSEE)는 목포의 사립 신선미술관과 교류전을 12월 17일(수)부터 오는 1월 20일(화)까지 목포 신선미술관에서 갖는다.

스페이스 씨는 지난 2010년 대전의 대흥동에 개관한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대전지역에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새로운 미술담론을 통해 실험적인 시각예술의 방향을 선도하고자 노력해왔다. 2014년 겨울, 스페이스 씨는 신선미술관과의 교류전을 통해 충청과 호남지역을 관통하는 젊은 작가들의 열정과 새로운 기운을 소

▲ 박정용, 달려가다, oil on canvas, 90.9X65cm, 2014
통시킬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차이의 주름-회화에서 애니메이션까지’라는 주제로 대전의 젊은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작업을 보여주는 만큼 다양한 현대미술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다. 시각예술의 출발이자 기원은 회화로 그 주제나 방법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랜 역사를 품고 있다. 이처럼 보편적인 회화의 현대적인 다양성을 일괄해볼 수 있는 이번 작가들의 작품은 설치와 확장영화, 애니메이션까지 포함되어 있다. 젊은 작가들의 패기어린 도전으로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형성해나가는 시기에 만들어진 작품들이기에 신선한 기운이 넘치며, 그 주제와 조형적 방법에 있어서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가 흥미롭다.

모두 7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교류전에는 회화에 예미, 박정용, 이용제, 신용재 작가가, 회화와 설치에 손민광, 확장영화에 민병훈 그리고 애니메이션 설치에 박현지 작가가 참여한다.

예미 작가는 현대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동물의 원시적 본능을 통해 표현하는 작업을 즐겨 해왔다. 약육강식의 자연계를 인간사회에 대입해 생존과 폭력, 물질과 행복이란 개념을 유비적으로 그려왔으며, 최근에는 작가의 일상성에 나타난 다양한 매체와 물성을 회화와 설치로 보여주고 있다. 박정용 작가는 바위, 나무, 풀, 꽃 등의 자연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대자연의 공간 위에서 자유로운 자세를 취하는 인간의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인간의 물리적, 상상적 한계를 초월하는 형상들을 통해 인간의 욕구와 감정, 기억을 그려내며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인간의 심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용제 작가는 무상함의 상징인 비눗방울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오묘한 빛을 발하며 극에 달하면 터져 사라져 버리는 비눗방울을 통해 작가는 무지개빛 스펙트럼과 왜곡되는 이미지를 기억 현상의 불확실성과 애매함으로 비유한다. 우주와 별의 이미지들로 치환되는 비눗방울 속에 자아의 무한한 심상의 여행과 상상계를 그려내는 것이다. 신용재 작가는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어온 건물과 그 공간 안에서 살아 온 사람들의 역사와 기억 그리고 나아가 인류의 관계까지 들여다본다. 또한 건물 밖 하늘을 보며 잠시나마 느끼는 편안함 외에도 건축물의 외연을 관찰하며 안과 밖의 관계를 유추한다. 영원할 것 같은 건축물의 위용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소멸해가는 인간운명의 파노라마를 하늘과 구름으로 보여주고 있다.

손민광 작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강박증 그리고 휴식에의 갈구를 생쥐라는 캐릭터를 통해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돌아 가 치유하고자 한다. 유년의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동심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건강한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치유의 장으로 순간순간 잊고 있는 순수한 마음을 반추할 수 있는 장치이다. 즐거운 판타지 세계로 다시 돌아가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고자 하는 어른들의 상처를 보듬고픈 그의 작품(회화&설치)은 현대인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민병훈 작가는 대전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으로서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독립영화작가로 활동해왔다. 미술관 속의 다큐멘터리라는 새로운 형식의 확장영화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원도심의 시공간을 망각의 풍화작용에 비쳐진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다. 우연성과 현장성이라는 촬영의 유한한 조건 속에 대전의 원도심 대흥동 일대를 담아냄으로써 기억의 전용관이자 대흥동의 서낭당이라는 개념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관람객의 상상작용으로 시공간을 완성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박현지 작가는 물리적 공간인 숲을 내면의 다차원적인 숲으로 비유하여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보여준다. 특히 애니메이션에 기반한 영상작품을 특정 오브제에 매핑하고 있는데 이는 전시공간의 입체적 활용을 통해 관람자가 오감으로 내면의 숲과 내적인 소통을 이루게 하고자 함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7명의 작가들을 통해 대전지역의젊은 작가들의 경향과 각 작가마다의 개성적 차이를 즐길 수 있는 스페이스 씨와 신선미술관의 교류전은 지역적 경계를 넘어 현대미술의 다원화된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기획/주최: 스페이스 씨SPACE SSEE
󰋮주관: 신선미술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목포타임즈, 호남타임즈
󰋮 전시기간: 2014. 12. 17(수) - 1. 20(화)
󰋮 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
󰋮 장소 : 신선미술관
󰋮 문의 : Tel. 061-285-7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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