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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량 신안군수, “열린 신안, 잘사는 신안, 편안한 신안”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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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량 신안군수, “열린 신안, 잘사는 신안, 편안한 신안”추진
  • 정소희 기자
  • 승인 2018.10.24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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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버스공영제 시행 → 전국 지자체 모범, ‘정책수출, 1호’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조례 → 일정 수익 평생연금으로 배분

▲ 박우량 신안군수.

목포타임즈신문은 창간 7주년을 맞이하여 박우량 신안군수와 창간 7주년 특별 대담을 가졌다. 다음은 박우량 군수와 대담 전문.<편집자 주>

▲ 신안군을‘1004섬’으로 부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신안군은 대한민국 섬 약3,350개의 30%를 차지하는 1,025개의 섬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Thousand Island(1000섬)이라고 하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1000섬은 섬 갯수가 1,680개인데도 천섬(1000섬)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신안군 1,025개 섬 중에서 나무가 없는 섬을 제외하면 1,004개의 섬이 됩니다. 그래서‘1004섬’이라 부르기도 하고‘1004섬 신안’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제가 재임하던 지난 4~5기 때부터 사용해 왔기 때문에 신안 그러면 ‘1004개의 섬이 있는 곳’이라고 전 국민들에게 인식되고 정착되어 신안군 행정 상징뿐만 아니라 우리군 농수특산물 판촉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돈으로는 평가할 수 없을 만큼의 가치가 높은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 박우량 군수께서는 지난 민선 4~5기 두 번의 재선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사실상 3선으로 불리는 단체장입니다. 군수께서 생각하는 신안군의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

= 신안군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넓은 바다와 광활한 갯벌입니다. 그동안에는 섬으로만 생각해 왔었는데, 이제는 가장 경쟁력이 높은 바다까지 면적에 포함한다면 서울시의 22배가 되고 전라남도의 육지면적과 똑같은 13,200㎢의 땅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광대한 면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천혜적인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겨울에도 노지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그런 기후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겨울에도 마늘, 양파, 대파, 시금치를 재배할 수 있는 그런 여건을 갖고 있고, 또 바다라고 하는 천혜적인 여건 중에서 갯벌과 섬과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 정말 천연자원이 풍부한 그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섬이 많기 때문에 접근성에 있어서의 어려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아무래도 섬이다 보니까 투자비가 많이 든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이런 좋은 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신안군민들이 그것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여건이라는 인식을 덜하고 있어서 그에 따라서 좀 자긍심이 덜 하는 부분도 하나의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신안군은 1,004개 섬을 보유하고 있고 그 중 76개 섬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열악한 섬 주민들의 교통문제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지?

= 섬사람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교통입니다. 제가 지난 군수 8년 동안 불가능했던 ‘여객선 야간운항’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여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뱃길을 열었고, 여객선이 기항하지 않는 작은 섬의 도선을 군에서 직영하는 공영제로 전환함으로서, 군민들의 삶이 편리해졌고, 1일 생활권 확보는 물론 경제적인 효과는 굳이 표현을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편리해진 교통과 여객선 운임지원으로 부담 없이 육지나들이를 할 수 있었고, 문화생활과 농수산물의 물류유통비 절감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되어 군민들의 삶의 질이 괄목할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또한 군민들에게 불편만 끼쳐왔던 버스를 버스업자들과 수년에 걸친 협상 끝에 전국 최초로 버스공영제를 시행하여 교통에 혁명적인 발전을 가져왔고, 전국 지자체의 모범이 되어 정책수출, 1호’의 제도로 자리 잡았습니다.

올해 연말에 1004대교가 임시 개통하고, 2020년 임자대교가 개통되면 지도, 압해, 증도, 임자, 자은, 암태, 안좌, 팔금 등 북부권과 중부권 8개 읍·면이 육지가 됩니다. 1004대교가 개통되면 비금, 도초, 하의, 신의, 장산 등 5개 섬은 야간운항을 확대하고 24시간 카페리를 운항하여 육지에서 잠을 자지 않고도 언제든지 갈수 있는 섬으로 만들겠습니다.

흑산면을 제외한 13개 전 읍·면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서부권(비금, 도초)를 연결하는 비금~추포간 연륙교량과 남부권(하의, 신의, 장산)을 연결하는 자라~장산과 장산~신의 연륙교량이 필요합니다.

비금~추포 간 교량과 장산~자라 간 교량 사업을 기필코 정부 사업계획에 반영하고 확정하여 임기 내 반드시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언제든지 가고 싶을 때 가고, 오고 싶을 때 올수 있는 1004섬 신안을 만들어갈 생각입니다.

▲ 군수께서‘여객선 야간운항’,‘버스공영제’,‘도선 공영제’등 수많은 정책들을 전국 최초로 시행해 오셨는데, 민선7기를 시작하면서‘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전국최초로 제정을 추진했습니다.

= 농어촌 들녘이나 산자락, 바닷가에 태양광 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갈등이 점차 심해지고 있습니다. 난개발을 우려하는 주민 민원과 반대에 부딪혀 개발행위허가 자체가 어려워지고 시작조차 못 한 태양광 사업이 부지기수 입니 다. 이처럼 태양광시설 설치를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지고 개발사업자와 주민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고 지역사회를 황폐화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하면 모두가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18년 8월 현재 신안군이 발전사업자로부터 신청 받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예상량은 4.5GW입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삼고 있는 48.7GW의 9%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구체적으로 △1MW 미만 태양광발전 1,642건(616MW) △대규모 태양광 3건(187MW) △해상풍력 15건(3,719MW) 등이며, 구상 중인 발전사업 또한 상당합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아무리 활발하게 추진되더라도 신안군민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없거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대기업 또는 외부자본이 개발하여 막대한 이익을 자신들만 되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신안의 땅과 바람과 햇살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데도 신안의 몫은 없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조례’입니다.
지역주민과 신안군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에 30%범위에서 참여하여 사업자와 개발이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신안군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전국 최초로 만들고 있습니다. 조례가 제정되면 그동안 에너지 개발이익 분배에서 소외되었던 지역주민들에게도 소득이 발생하고, 또 에너지 개발과정에서 불거지곤 했던 각종 분규도 줄어들 것입니다.

조례 제정을 통해‘에너지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신안군민이면 누구든 주주에 참여하여 일정한 수익을 평생연금으로 배분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신안군의 방침입니다.

또한 발전사업자에게도 부당하게 불이익을 주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주민이 참여하고, 주민이 지분을 20%이상 투자하고, 또 지자체가 참여하면 REC가격의 가중치를 각각의 10%씩 총30%를 받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100원 받을 것을 130원을 받기 때문에 발전사업자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뜻입니다.

조례가 제정되면 발전사업자와 주민이 함께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길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에너지 개발이익과 관련한 갈등을 상당부분 해소하여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갈등은 줄이고 이익은 나누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의 모범을 신안군이 창출할 수 있는 ‘신의 한 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입니다.

▲ 군수께서 선거 중에 군민들과 약속한 주요 공약 내용은 무엇인가요?

= 민선7기 신안군은 군민과 군민, 군민과 공직자 간의 활발한 소통(열린 신안)으로 소득증대(잘사는 신안)의 길을 찾고자 합니다. 군민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왕래하기 좋으면(편안한 신안) 소통은 더욱 활발해지고, 소득증대의 기회 또한 커질 것입니다.

늘 그래 왔듯이 서로 돕고 사는 미덕(인간다운 신안)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생명력 넘치는 신안의 자연환경(아름다운 신안)은 오늘의 우리에게, 그리고 내일과 모레의 후손들에게 지속가능한 삶터를 제공해 주는 축복입니다. 잘 가꾸고 지키겠습니다.

이 같은 마음을 담아 민선7기 신안군은 군정 목표를‘희망이 샘솟는 신안’으로 정하고 5대 군정방침을 정했습니다. 이를 실현할 10가지 공약을 설정했고 구체적인 62개 실천과제를 간추렸습니다. 군민과의 소중한 약속을 꼭 실현하겠습니다.

◈‘천사(1004) 섬’브랜드 부활
신안의 섬들은 전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경쟁력이 높은 최고의 자산입니다. 그 자산을 가장 매력적인 언어로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가‘1004(천사) 섬’일 것입니다. 잠시 위축됐던‘1004(천사) 섬’을 분명하게 부활시키고자 합니다. 다시 크게 날아오르는 신안이 되겠습니다.

◈ 친환경 농·축산업 육성
신안 소득의 절반은 농·축산업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예전 방식으로는 고소득 창출이 어렵습니다. 맛과 건강을 한꺼번에 챙기는 친환경 방식이 시대적 추세이자 옳은 길 입니다. 여기에 생산-저장-가공-포장 등 전 과정에 현대화·과학화·규모화를 접합시키면 품질과 경쟁력으로 전국을 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수산자원의 전략 소득산업 육성
신안 소득의 나머지 절반은 바다에서 나옵니다. 신안 바다는 생산성이 높지만 늘 자본이 부족합니다. 최신기술을 운용하는 전문성,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유통 노하우도 아쉬움이 많습니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을 신안군이 채워드리고 지원하겠습니다.

◈ 윤택하고 편안한 행복복지 신안
여성과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곳은 모두에게 좋다는 말이 있습니다. 거동하는데 차별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어르신들이 청결을 유지하고 기초건강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정비하겠습니다. 여성분들의 걱정을 최대한 덜어 드리는 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 맞춤형 교통복지로 편리한 신안
섬 주민들에게 최고 복지는 교통일 것입니다. 이동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입니다. 육로는 신안군이 100% 책임으로 운영하겠습니다. 바닷길은 더 많이 확보하고 시간도 대폭 늘리겠습니다. 하늘길 까지 열어 이동권을 획기적으로 증진시키겠습니다.

◈ 세계적 해양생태의 중심 신안
우리는 신안의 바다와 섬을 미래세대에게 빌려 쓰고 있습니다. 잘 가꾸어 물려줘야 합니다. 즐거운 흥도, 배불리 먹을 밥도, 아름다운 이야기도 모두 섬과 바다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함께 보호하고 사랑할 수 있는 신안이 되도록 세심한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 해양 문화예술·관광레저의 중심 신안
신안은 멋지고 위대한 인물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군민들의 자랑이자 자산인 신안의 자연과 사람을 한데 묶으면 훨씬 더 풍부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레저와 체육을 엮으면 신안을 찾는 이들이 더 늘어나고 이는 군민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 1004섬 공원화로 아름다운 신안
“먼 데 섬은 다 먹색이다 / 들어가면 꽃섬이다”는 이대흠 시인의 시가 있습니다. 하나의 섬은 유일무이한 우주입니다. 섬마다 고유한 표정, 빛깔, 감촉을 빚는 작업을 하겠습니다. 그 섬이 전국과 세계인을 만나는 축제를 열겠습니다. 잊을 수 없는 꽃 섬의 기억을 만방에 뿌리겠습니다.

◈ 연륙·연도교의 지속적인 추진
섬과 육지, 섬과 섬이 연결되고 있습니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그 변화가 군민들에게 이로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계획 하겠습니다. 예정된 변화라면 좀더 속도를 내어 빨리 오게 만들겠습니다. 대부분 국가사업입니다. 재촉하고 격려해서 시간을 줄이겠습니다.

◈ 도시에서 유학 오는 신안의 명문교육 실현
지속적인 신안, 더 밝은 신안을 만드는 최고 정책은 교육입니다. 자녀교육 때문에 신안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떠났던 이들이 되돌아오는 신안만의 교육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떠들썩한 ‘희망이 샘솟는 1004섬 신안’을 만들겠습니다.

▲ 현재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흑산공항 문제인데요. 국립공원 심의에 막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공항건설의 필요성과 대응방안을 말씀해주십시오.

= 사실 흑산공항은 제가 군수 8년을 하면서 가장역점을 두었던 사업입니다. 흑산공항은 오는 2020년 개항을 목표로 국비 총 1,833억 원을 투입해 길이 1,160m, 폭 30m의 활주로를 갖춘 54만7,000㎡의 소형공항 건설사업 입니다.

중앙부처에서도 유치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었습니다. 지금의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반대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맨땅에서 이뤄낸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 최종확정이 됐을 때 환경부와 환경단체, 그 어느 곳도 흑산공항 건설에 대해 반대한 곳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환경부와는 흑산공항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합의가 다 끝났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그들을 설득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들어서면서 환경에 대한 진보적인 생각들을 갖게 되고 그것이 지금 흑산공항 사업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2016년 11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의가 철새 등 조류 충돌 방지 대책과 경제적 타당성 재분석, 대안입지 검토 등을 이유로 공항건설 보류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2018년 7월 20일 열린 심의에서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오는 9월 19일 국립공원위원회의 세 번째 심의를 앞두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환경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흑산공항이 왜 필요하고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국립공원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자료를 준비해서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반드시 흑산공항이 유치 되도록 하겠습니다.

공항이 개항되면 전국 어디서든 흑산도까지 1시간 안팎이 소요되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주민들의 교통기본권 및 의료기본권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리=정소희기자>
<M3면으로 이어짐>


박우량 신안군수 창간 7주년 특별 대담

<M1에서 이어짐>

흑산도에 소형공항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차별 받아온 섬주민의 교통기본권 및 의료기본권 보장받는 것입니다. 둘째, 현 상황에서 소형 여객기는 흑산군도 섬주민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유일한 대안입니다. 셋째, 다리나 해저터널 등 다른 수단보다 소형공항이 섬 환경보호에 유리합니다. 넷째, 국경 섬의 영토 주권을 지키는 역할입니다.

흑산도 항로 여객선의 연평균 결항일은 50일 가까이 됩니다. 흑산도 사람들은 육지로 나가고 싶어도 1년에 50일은 나갈 방법이 없습니다. 50일은 강제로 감옥살이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난 8년 동안 목포-흑산도 간 여객선 결항률은 2010년 64일, 2011년 49일, 2012년 50일, 2013년 40일, 2014년에는 36일, 2015년에는 42일, 2016년에는 40일, 2017년 52일이었습니다.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2017년 한해만 하더라도 안개 때문에 배가 연착돼 몇 시간씩, 또 종일토록 망연히 배를 기다려야 했던 날들도 무려 91일 이었습니다. 겨울 3개월은 평균 결항률이 25%입니다. 4일에 한번은 배가 안 떴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렵게 배가 뜨더라도 파도가 높은 날이면 승객들은 변기를 붙들고 토사곽란에 시달리며 바다를 건너야 합니다.

육지 사람들은 버스가 아니면 전철, 지하철이나 기차, 기차도 느린 기차와 고속기차, 그도 아니면 비행기로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흑산도를 비롯한 섬사람들은 오로지 배 밖에 이동 수단이 없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대체 교통수단으로 소형 비행기를 도입하려는 것입니다.

이처럼 흑산공항의 필요성이 분명함에도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환경보호, 여객기 안전 문제, 경제성 등이 반대의 근거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신안군이 환경에 대해서 철새보전에 대해서 정말 전국에서 재정여건이 가장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 했던 것 들을 설득한다면 충분히 흑산공항 문제도 어렵다고는 하지만 해결될 수 있는 과제라 생각합니다.

▲ 자치단체장은 임기 1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군수께서 향후 1년 동안 어떤 사업에 주력하고, 또 어떤 계획으로 실행하고 싶습니까?
= 그렇습니다. 1년도 중요하지만 사실은 4년 내내 중요합니다. 신안군은 섬이라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목욕을 하기 위해서 육지인 목포로 배를 타고 나와야 했고, 1박2일 또는 2박3일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제가 8년간 신안군수를 하면서 큰 섬별로 목욕탕을 만들어서 목포에 나오지 않고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농어촌에서도 유휴시간에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생활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도로, 선착장, 상수도시설 등 가장 기본시설을 갖추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시작되는 1년과 남는 3년에 대해서는 첫째도 소득, 둘째도 소득, 셋째도 소득을 올리는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농업에 있어서는 밭농사는 이모작을 하고 있어서 굉장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밭농사는 기계화, 과학화, 자동화를 통해서 노동력을 최대한 절감하는 것을 통해 소득을 올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논농사는 좀 더 큰 규모의 벼농사를 짓도록 독려 하고, 벼농사 1모작만 하고 있는 논농사를 2목작으로 전환할 수 있다면 논농업도 획기적인 소득을 올리는 원천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벼농사를 짓는 논에 객토작업을 하고 시설원예 등을 지원하여 2모작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우리군은 수산분야가 또 새로운 소득원이고 또 신안군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김양식, 왕새우양식, 개체굴양식 등을 집중지원 하여 실질적인 소득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 양식학교, 왕새우양식학교, 개체굴양식학교 등 양식전문학교 3개소를 만들어서 현재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민들뿐만 아니라 농업에서 수산업으로 전업한 사람들, 귀어귀촌인들도 참여하게 하고, 1년간 실습과 이론교육을 시켜서 그 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정보도 제공하고 기술도 제공하고 그리고 투자비도 전액 융자나 보조로 지원하고, 그리고 판매처까지 확보를 해서 정말로 잘사는 신안군의 토대를 만들 그런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농수산업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이 돌아오는 신안, 군민이 잘사는 1004섬 신안을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 요즘 힐링, 체험과 함께 섬 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1004섬을 가진 신안군수께서 구상하시는 섬 관광 활성화의 특별한 방안이 있으시다면 설명해 주십시오.
= 그렇습니다. 이제는 여행의 트랜드가 단순한 웰빙과 힐링을 넘어 일상에서 찾는 정신적인 여유로움과 안락함을 의미하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의 인기가 한창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섬 관광이 각광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섬의 경관과 주변을 훼손하는 어떤 시설물과 구조물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관광객, 여행객들을 오게 하는 것은 제가 볼 땐 경제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규모나 재정면에서도 그렇고 또 그것들을 유지관리 하는 측면에서도 비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또 선진국 사례나, 다른 자치단체 사례를 볼 때 어떤 시설 구조물을 만들어서 도시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은 100% 실패한다고 봅니다.

지금 섬이 가지고 있는 훼손되지 않은 자연경관 그대로의 모습과 오랜 역사와 섬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토속적인 음식과 문화를 잘 살려서 상품화 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섬에 오신 분들한테 제가 제일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은 10초 동안만 눈을 감아보라고 합니다. 그 사람들이 놀랜 것은 도시에서는 생각도 못했던 자연의 소리, 파도 소리가 들리고 바람소리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이 섬의 대명사 1004섬 신안에 오는 관광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또 신안의 음식 먹거리에 대해서도 다들 맛있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것은 뭘 말하느냐, 신안은 소금의 주산지입니다. 음식은 간이 짜도 싱거워도 맛이 없지 않습니까.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최고 품질의 천일염으로 적정하게 간을 맞추고 그 맛을 재현하고 맛있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음식을 더 맛있게 느끼고 가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 하나 역점을 둔다고 한다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신안군은 바다가 많아서 해당화들이 많습니다. 또 신안군은 바다와 접해 있어서 튤립이 다른 지역에서 재배한 것 보다 훨씬 건강하게 자라고 색상도 아름답습니다.

이런 장점들을 살려서 자연 그대로의 경관과 어울리는 섬마다 특색 있는 꽃을 심고 가꿔서 꽃과 나무가 있는 섬, 사계절 꽃피는 섬, 그리고 좀 더 여유가 있는 섬으로 만들어 가면 그것이 곧 진정한 관광자원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관광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 군수께서“섬마다 사계절 꽃피는 특색있는 섬 아름다운 1004섬을 만들겠다”고 공약 하셨습니다. 어떤 구상이고 어떻게 만들어 가실 계획이신지?
= 섬으로 이루어진 우리군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청정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연계되는 관광자원이 부족하여 더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우리군 가장 대표 관광지인 흑산도 홍도를 합쳐 연간 관광객 30여만 명이 고작입니다.

우리 인근지역인 순천 국가정원은 연간 6~7백만 명이 다녀가고 함평 생태공원은 연간 3백만명 정도가 다녀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 국민들은 꽃과 나무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우리군의 청정지역이라는 최대 강점을 살리면서 관광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법은 나무와 꽃을 이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각 섬마다 전국 어디에서 흔하지 않는 차별화된 꽃을 테마로 해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아름다운 1004섬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먼저 지도 선도에는 수선화, 슬로우시티 증도는 향기나는 나무, 자은은 부부금실을 상징하는 자귀나무, 비금은 해당화, 도초는 부케로 잘 알려진 수국, 안좌는 김환기화백 그림의 주 소재가 된 매화, 반월도에는 퍼플색의 꽃, 하의도는 무궁화, 압해도는 애기동백을 테마로 해서 섬 하나하나를 정원으로 가꿔서 향후에는 우리 1004섬 전체를 하나로 묶어 국가 섬 정원으로 지정 받아 세계 꽃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아름다운 바다정원과 각자 다른 매력의 테마 꽃섬이 서로 잘 어우려지고 축제를 병행해서 추진하면 점차 노령화되는 우리 지역에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최선을 다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군민들께 앞으로의 포부와 각오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존경하는 신안군민 여러분 저는 임기 4년 동안에 저의 온 혼신을 바쳐서 정말 청년이 돌아오는 신안군 그리고 잘사는 신안군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지금 고령화 과소화 문제는 우리 신안군의 문제만이 아니고 전국에 있는 모든 농어촌이 함께 고민하고 있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 드렸듯이 신안군은 전국의 어느 시군보다 좋은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 22배의 광대한 면적을 갖고 있고 거기에 많은 자원들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것들을 우리가 잘 개발하고 지역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면 전남을 먹여 살릴 수 있고 신안군민 모두가 잘사는 그런 신안군을 만들 수 있다고 저는 확신을 합니다.

따라서 군민여러분께서 그동안 섬이기 때문에 섬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그런 부정적이고 한발 뒤떨어지는 생각을 갖기 보다는 이제는 섬이라서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력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진취적인 생각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이제 여행의 트랜드도 제주도 같은 그런 큰 섬 보다는 작은 섬이 대세입니다. 그런 작은 섬이 이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이 됐고 또 여행의 트랜드가 되고 있고 그런 섬들을 통해서 저희들이 희망을 건질 수가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갯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의 와데넨 입니다. 이번에 군이 보유하고 있는 갯벌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려고 합니다. 이것 또한 전 세계에 신안이 중심이 돼서 자랑거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면 거기서 생산되는 모든 농수산물에 대해서도 또 다른 높은 가치를 우리가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우리군이 가지고 있는 무수한 자원을 문화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활성화 시킨다면 잘사는 신안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군민 여러분들께서 제일 소중한 것은 희망 갖는 것입니다. 군민 모두가 희망을 가진다면 잘사는 신안군, 전남을 선도하는 신안군, 그리고 전남을 먹여 살리는 신안군 그런 신안을 만들 수 있다고 저는 확신하기 때문에 군민여러분 함께 해 주십시오. 반드시 그렇게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정소희기자>

<목포타임즈신문 2018년 10월 24일자 M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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