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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 세금 축내는 한국수산업경영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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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 세금 축내는 한국수산업경영인대회
  • 정진영 기자
  • 승인 2013.05.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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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건강축제도 취소했는데 생색내는데 2억 원 지원 왜?

목포시·수산업중앙회 … ‘지역경제 유발효과 20억 원’주장
지역사회 … “지역경제 도움보다 쓰레기만 왕창 버리고 가는 대회”

[호남타임즈=정진영기자]목포시가 유치한 한국수산업경영인대회를 놓고 지역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 행사는 전국대회이면서도 시민들은 거의 모르고 있어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호남타임즈 4월 18일자 보도>

본사 자매지인 호남타임즈 보도 이후 행사 주최 측은 목포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행사 내용을 알렸다. 전국 대회 규모이면서 정작 시민들에게는 행사 시작 10일 전에야 홍보를 한 것.
목포에서 5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 목포유달경기장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국비보조금을 포함해 총 6억 원의 경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중 목포시민이 부담해야 할 사업비는 2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각종 예산이 삭감되는 상황 속에서 목포시는 2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해, 지역경제 활성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1억5천만 원 만 확보돼, 추경에 5천만 원을 세워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시의회 모르는 5천만 원
특히 목포시는 지원금 2억 원을 놓고 예산부족으로 1억5천만 원을 지난해 말 2013년 본예산에 세웠다. 이 과정에서 목포시는 목포시의회에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가로 확보해야 할 5천만 원도 시의회 보고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시의회 관광경제위원회 노경윤 위원장은 “지난해 예산을 심의할 때 목포시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도 않았으며, 시비와 도비가 확보돼야 국비를 확보할 수 있다고 요청해와 승인을 해줬다”고 밝혔다. 행사의 주요 내용은 “지난 1월 관계자 협의회 때 알게 됐다”고 말했다.
목포시가 추가로 확보해야 할 5천만 원에 대해서도 노 위원장은 “목포시의 설명이 없었다”며, “파악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련부서는 “추경을 하지 않고 처음에는 국비보조금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일 항목에 국비 추가 지원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5천만 원 추가 지원에 대해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A모 사무총장은 “정종득 시장이 5천만 원을 추가로 지원해주기로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목포시, 21명 시의원 유치서명 받아
이 과정에서 목포시는 “목포시의회가 한국수산업경영인대회 유치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시는 “2년 전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시의원들에게 서명을 받았으며, 1명을 제외하고 21명의 의원들에게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부 의원들은 “목포시가 대회 유치가 필요하다고 요청해와 서명을 해줬지만, 추후 사업계획서 등 필요한 제반 설명은 2012년 말까지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 사업계획서 일부 항목 과다 편성
목포시는 이 대회를 유치하면서 명실 공히 수산업계 최대 축제로써 전국의 수산업경영인 1만여 명의 회원들이 참여하며 숙박·식사·교통비 등 직·간접지출을 포함해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회의 예산 계획을 보면 개회식에 2천400만 원, 전야제에 2천800만 원 등 소비성 행사가 많으며, 환영리셉션 1천만 원, 오찬 간담회에도 800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회성 무대 등 시설들은 1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오찬 간담회 등 만찬은 지난해 모 목포지역 생활체육 행사의 경우, ‘먹자판’ 행사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행사 추진비로도 사무용품 1천만 원, 여비 교통비 1천만 원, 사전 업무 추진비 1천만 원, 사무국 운영 1천만 원 등 5천만 원의 예산이 들어 있어 과다 예산 책정과 함께 갖가지 의혹도 제기 되고 있다. 또한 홍보 인쇄물도 2천만 원이 책정돼 있으나 행사를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어떠한 홍보물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호남타임즈 보도 이후 목포지역에 행사를 알리는 각종 현수막들이 공식 현수막 게시대가 아닌 주요 교차로에 불법으로 게시됐으며, 사업계획서도 일부 수정이 됐다.
지적을 받은 행사추진비 5천만 원이 4천만 원으로 축소됐으며, 목포복지재단 등에 기금을 전달하는 행사도 추가했다.
그러나 자체 자부담이나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이 아닌 국비 등 보조금을 받은 돈으로 복지재단 등에 기금을 주는 것에 대해 논란도 제기 되고 있다.

지역시민단체는 “목포시가 워낙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많아 행사 종료 후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목포시공무원노조 홈페이지 등에는 수산업 경영인 대회가 지역경제 활성보다는 도리어 쓰레기만 왕창 버리고 가는 행사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역 도자기 산업을 육성하고 전국에 알리기 위해 개최되는 목포도자기축제도 지난해 2천만 원에서 올해 1,500만 원이 지원되며, 목포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건강축제는 올해 취소되는 등 목포시 모든 예산이 감소 또는 취소되는 현실 속에 목포시가 퍼주기 행사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 전국수산업경영인대회 사무국 운영 비용, 오찬 또는 만찬 비용만 줄여도 목포지역 큰 행사 2~3개는 개최할 수 있어 추후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목포타임즈신문 제57호 2013년 4월 30일자 1면>

<밝은 지역사회를 열어가는 목포타임즈/호남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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